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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금융업계 격전지로 떠올랐다

  • 2018.05.30(수) 19:02

은행, 금리인하·신상품 출시..신용평가 고도화
신협·저축은행, 규제완화로 3~4분기 경쟁 가세 채비

중금리대출 시장이 금융업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를 낮춘데 이어 중금리 대출 강자로 꼽히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3분기부터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신규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거나 금리를 낮췄다.
 


 ◇ 은행업계, 중금리 대출 강화 열풍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전용 중금리대출 상품인 'NH-e 직장인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최저금리는 4.63% 수준이다.

 

뒤를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달 중금리 대출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췄다. 케이뱅크는 '슬림K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3.45%~7.25%에서 3.40%~6.65%로, 일반가계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2.40%~5.68%에서 2.10%~5.43%로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도 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인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금리를 0.25%~0.40%포인트 낮췄고 신용대출의 경우 0.1%~0.4%포인트 낮춰 신규 대출이 가능토록 했다.

주요 시중은행도 가세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청년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해 주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30일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상품인 ‘KEB하나 편한 대출’을 대출 상품군 라인업에 추가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월 25일 주요은행 및 금융권 협회, 유관기관과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어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당국 포용적금융 강조하자 은행도 가속도

중금리대출 상품은 2015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악성대출로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들에 대한 신용평가 능력은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온 저축은행이 더 좋았다"며 "당시 일부 시중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을 적극 운영할 경우 역마진 우려까지 있어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포용적금융'에 드라이브를 걸며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하자 시중은행도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시중은행들은 중·저 신용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포용적금융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중금리대출은 이에 발맞추기에 좋은 상품군"이라며 "포용적금융에 발맞추기 위해 중금리 대출 취급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려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꾸준히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하고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중금리대출의 역마진 우려가 일부 해소, 관련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진검승부는 올 3분기부터

금융업계는 올 3분기부터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관련 규정을 손보면서 제2금융권도 중금리 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최근 신용협동조합법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조합원에 대해 신규 중금리대출을 해주면 비조합원의 대출한도를 산정할때 150%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조합원에 중금리대출을 많이 해줄수록 비조합원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 한도가 많아지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해당 사업연도의 신규대출’ 만큼 비조합원 대출을 해 줄 수 있었다.

 

새 규정은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개별 신협들도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을 취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4분기부터는 중금리대출 시장의 강자인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을 더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4분기부터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총량규제(전체대출의 전년대비 증가율 상한선)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데 걸림돌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4분기를 겨냥해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은 판매율이 높은 우수 상품군에 속한다”며 “4분기부터 규제에서 제외되는 만큼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시장은 마진이 나기 쉽지 않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마진이 커지는 규모의 경제 이론이 가능하다"며 "중금리대출 경쟁으로 중·저 신용자가 고금리대출로 밀려나는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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