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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서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 2018.06.05(화) 16:02

영업창구 디지털화 확산..태블릿PC가 종이 대체
올해 대부분 은행 도입
2020년 종이통장도 원칙적 발행금지

은행에서 종이를 쓰지않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영업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업무에 필요한 각종 종이서류를 디지털 문서로 대체하는 '전자 창구'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2020년까지 단계별로 종이통장을 없애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은행 서비스를 받으면서 종이를 접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은행 영업점 창구에 태블릿 pc가 적용된 디지털 창구의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페이퍼리스' 포문을 연 것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2013년 10개 영업점에서 전자창구를 시범 도입했다. 전자창구에서는 고객에게 제공됐던 각종 서류를 태블릿 PC로 대체한다.

이어 2015년말 IBK기업은행은 개인고객 창구에 ‘IBK전자문서시스템’을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KB국민, 신한, 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역시 영업점 창구에 서류 대신 태블릿 PC를 비치하기 시작했다. 이들 은행들은 올해까지 모든 영업점 창구를 디지털화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까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사실상 전 은행업계가 ‘페이퍼리스’를 영업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종이를 없애려는 것은 고객과 창구직원의 편의성과 비용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쓰이는 종이를 디지털화하면 연 5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으로부터 제공받은 각종 서식을 보관하기 더욱 수월해진다"며 "보안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 역시 종이서류에 여러차례 서명하고 서류를 보관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은행과 고객 모두 윈-윈 영업문화"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단순한 은행창구 업무에 필요한 서류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통장까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5년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혁신방안’을 내놓고 종이통장 미발행 혁신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은행 신규 개인고객이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종이통장이 의무적으로 발급되지 않고 종이통장 이용을 희망하는 고객에 한해 종이통장이 발급된다. 나아가 2020년부터는 통장발급이 원칙적으로는 중단되고 통장발급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비용이 청구된다. 단 고령자의 경우에는 현행과 같이 통장이 발급된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종이통장을 없애는 것은 금융의 디지털화와 함께 비용절감, 대포통장 문제해결 등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이 통장을 발행하려면 제작원가, 인건비, 관리비 등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만8000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특히 보이스피싱 등 불법 사금융에 악용되는 대포통장 등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업무에서 종이가 사라지면서 디지털보안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해킹 등 디지털 범죄는 건당 피해규모가 크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IT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서 주요 시중은행이 해킹당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금융사를 향한 해커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은행이 종이를 없애고 이를 전산화 하는 만큼 해커가 해킹으로 빼낼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아지는 셈”이라며 “은행 영업환경을 디지털화 하는 만큼 보안도 종전보다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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