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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출신 김태오 회장, DGB금융 '순혈주의' 깼다

  • 2018.07.05(목) 14:21

김태오 회장, 임원 17명 중 11명 '물갈이'
외부인재 영입 추진..인적쇄신 '노림수'
성장기반 마련에 방점찍힌 조직개편

DGB금융지주 사상 첫 외부출신 최고경영자 김태오 회장(사진)은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임원 인사를 통해 기존 임원의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고, 일부 임원은 공모를 통해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업계에서 순혈주의를 깨는 인사실험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또 조직개편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비해 디지털·글로벌 본부를 격상시켰다.

 

 

◇ 임원 절반 이상 '물갈이'

김태오 회장은 지난 12일 조직쇄신을 위해 사표를 제출한 DGB금융 계열사 임원 17명중 절반 이상의 사표를 수리했다.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 취임 전 채용비리, 비자금조성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주력계열사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조직쇄신을 위한 김태오 회장의 행보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사표를 제출한 17명 중 11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사표를 반려한 임원은 박명흠 대구은행장 대행,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서정동 상무, 박대면 상무, 김상근 상무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사표를 제출한 임원중 구체적으로 문제가 드러난 임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임시킬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2014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 4년 만에 복귀하는 그가 안정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쇄신'이었다. 절반 이상의 사표를 수리했고 나아가 지주사 미래전략본부, 디지털·글로벌 본부, 준법감시인, DGB금융경영연구소 등을 맡을 임원은 외부 공모를 통해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위 '순혈주의'가 강한 금융업계의 외부 전문가 영입은 정보통신 분야에 머물러 있다. 이번 인사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방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대부분 임원 사표를 수리하고 상당수 임원을 외부수혈하기로 한것은 추락한 그룹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함과 동시에 성장전략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오 회장도 인사에 대해 "근본적인 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그룹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지역경제 부흥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글로벌 본부 격상

DGB금융은 이날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성장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다져나가기 위해서다.

DGB금융은 조직을 기존 3본부 1소 10개 부서에서 5본부 1소 15개 부서로 개편했다.

우선 DGB금융은 종전 전략경영본부, 사회공헌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으로 구성됐던 3개 본부를 미래전략본부, 디지털·글로벌 본부, 시너지추진본부, 지속가능경영본부, 리스크관리본부로 확대했다.

미래전략본부는 전략과 재무적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된다. 디지털·글로벌 본부의 경우 이전 전략경영본부의 부서에서 본부로 격상시켰다. 여기에 시너지추진본부와 지속가능경영본부는 새로 신설됐다.

이 중 주목할만한 개편은 디지털·글로벌본부의 격상이다. 최근 금융업계가 모바일 뱅킹을 중심으로 디지털화되고 있고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업계는 김 회장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향상과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너지추진본부의 신설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주력계열사인 은행과 증권, 보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은행 수익원을 끌어올리고 있다.

게다가 DGB금융지주는 중단됐던 하이투자증권의 인수를 '물밑'에서 추진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는데 이 역할을 시너지추진본부가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DGB금융은 사외이사 지원 전담조직인 이사회사무국과 기업윤리센터도 신설했다. 이사회사무국을 통해 실질적인 이사회 운영을 가능토록 하고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DGB금융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이사회사무국 및 기업윤리센터 신설은 김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회장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지배구조, 핵심역량, 질적성과에서 트리플 베스트를 달성하기 위한 시발점으로 단행했다"며 "100년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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