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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차 보험료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 2018.07.06(금) 09:45

김상환 RMS손해사정법인 대표 인터뷰
"경미사고 보험처리 늘어 전체보험료 상승"
"3년 오른 보험료, 갭차이는 10년 이상 벌어져"

▲ RMS손해사정법인 김상환 대표


"우리는 지금 너무 비싼 자동차보험료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합니다."

매년 자동차보험 갱신일이 돌아오면 누구나 한번쯤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이 아깝다거나 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운전을 자주 하지 않거나 사고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1년 단위로 평생 가입해야 하는 만큼 20대부터 운전을 하면 45년에서 50년 이상 보험료를 내야한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보다 더 오랜기간 보험료를 내야해 준조세(準租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동차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자동차보험 보상업무 전문가인 김상환 RMS손해사정 대표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구조를 알게 된다면 자동차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경미한 사고가 발생해도 '그동안 낸 보험료가 있는데, 나만 손해볼 수 없지'라는 생각에 너도나도 보험처리를 하면서 전체 보험료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1년치 보험료를 보고 보험사를 옮기거나 온라인을 통해 종합보험에 가입하는데 장기간 보험료를 내야하는 상품인 만큼 실제로는 연 단위가 아니라 평생 납입하는 보험료 총액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5세 운전자가 75세까지 운전한다고 하면 앞으로 40년을 더 보험료를 내야하고 부부와 자녀를 포함해 차량이 2대 있으면 대당 평균보험료 60만원만 가정해도 4800만원 규모"라며 "40년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것을 감안하면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총 납입보험료가 6000만원이 될수도 3000만원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보험료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험사고 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김대표는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아는 소비자도, 알려줄 설계사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김상환 대표는 2004년부터 삼성화재 중앙보상센터에서 자동차보험 보상업무를 6년 넘게 담당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후 지점장을 맡으며 영업에 뛰어들었고 이때부터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보상업무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 운전을 하는 누구나 가입하는 보험인만큼 설계사들이 고객에게 접근하기 가장 편한 상품이지만 정작 고객에게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해주는 설계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6년 퇴사 후 2년동안 자동차보험 보상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교육했으며, RMS손해사정 대표를 맡으면서도 설계사들에게 자동차보험 컨설팅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나 역시 비싼 자동차보험료를 내기 싫어 이 일을 계속하고 있지만 전체 가입자의 인식을 바꿔 구조를 개선하기 전에는 쉽지 않다"며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많은 설계사들에게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프로세스를 교육해 현장에서 고객에게 전달하길 바랐지만 잘되지 않았고 그래서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쉽고 간편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환 대표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해 2년간 개발을 거쳐 
사고발생시 할인할증되는 보험료 4개년치를 비교해 주는 'CIPS system(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예측 시스템)' 앱(APP)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앱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해보험사의 개인용·업무용·영업용 전 차량에 대해 조회가 가능해 소속 보험사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이 앱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지난 1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런칭해 대형손보사들과 계약을 진행중이다. 


별도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현재 가입한 보험사와 총보험료, 최근 사고내역 등 간단한 몇가지를 입력하면 바로 향후 인상될 보험료와 사고처리 하지 않고 인하되는 보험료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처리를 했을때 인상분과 하지 않았을때 보험료 수준을 비교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통상 사고가 나서 보험처리를 할 경우 점수에 따라 등급이 조정되고 3년 동안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된다.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 등급은 1Z~29P등급까지 있으며 숫자가 높은 등급일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 처음 보험에 가입시 11Z에서 시작해 사고가 없으면 매년 1등급씩 올라 보험료가 인하된다. 1Z가 가장 낮은 등급으로 보험료가 2배(200%) 높고 29P는 보험료가 30% 수준으로 낮아진다.

보험처리를 했을 경우 3년간 사고가 없어야 이후부터 보험료가 다시 인하된다. 김 대표는 "보험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가 매년 인하되기 때문에 이 기회비용을 감안할 경우 3년이 아니라 훨씬 더 오랜 기간 높은 보험료를 내야하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사고처리로 15Z에서 3등급(-3점)이 내려가 12Z가 됐을 경우 보험료가 인상된 3년의 기간 동안 벌어지는 보험료 간격은 3등급이 아니라 6등급이다.

 

이 등급차이는 3년 이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12년간 유지된다. 등급당 보험료적용률 6.4%(2016년말 전체 손해보험사 평균)를 적용하면 6등급 차이로 매년 약 38% 더 높은 보험료를 12년간 내야하는 셈이다. 여기에 사고 직후와 간극이 줄어드는 마지막 기간을 더하면 보험료가 차이나는 구간은 더 길어진다. A의 등급이 11Z 등급에서 시작했다면 6등급의 보험료가 차이나는 기간은 12년에서 16년으로 늘어난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보험 처리를 할 경우 병원의료비용, 합의금 등을 받아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서로의 보험료만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크게 다친 부분이 없어도 서로 피해보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불필요한 진료를 보고 감정싸움으로 번지는데 결국은 전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만 낳는다"고 지적했다.

보험처리가 많아질수록 보험금 지급액이 높아져 보험사 손해율을 악화시키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오히려 사고를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보험료 인상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동차보험진료통계에 따르면 단순 염좌로 인한 입·통원 비용이 전체 자동차보험으로 지출된 진료비 1조7000억원 가운데 1조원 이상을 차지했다. 대부분이 경미한 사고라는 의미로 자동차보험 자체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1년에 평균 자동차사고는 474만건 발생한다. 10년 동안 전 국민이 한번 이상은 자동차사고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으로, 가족을 포함해 간접적으로 겪게 될 사고를 포함하면 사고경험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들이 모두 보험처리를 하게될 경우 악순환의 고리는 끊을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보험처리를 하지않는 것이 무조건 정답일까. 



김 대표는 "골절을 동반하는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자동차보험 보상처리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보험은 이러한 큰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작은 사고에도 당장 내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보험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평생 내야할 총 납입보험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르기 때문으로 이를 제대로 알려주는 역할을 보험업계에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온라인보험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자동차보험은 대부분 법률적인 사항들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며 이 역할을 설계사들이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보험에 가입하면서 대부분 담보의 내용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종합보험에 드는데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사는 설계사들이 전문성을 갖춰 자동차보험이 더 이상 미끼상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컨설팅을 제공해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을 가장 싸게 가입하는 방법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 컨설턴트를 만나 평생 납입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험가입자들이 합리적인 보험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설계사들이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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