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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짠테크족 적금 초기 흥행몰이…'IP의 힘'

  • 2018.07.06(금) 15:01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열흘만에 20만명 가입
카카오 IP 카카오프렌즈 활용해 주목
은행, 인지도 높은 IP·아이돌 확보 경쟁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짠테크족을 겨냥해 내놓은 '26주 적금' 상품이 출시 열흘만에 20만명이 가입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은행들이 '티끌'이라도 모아 미래를 준비하는 '짠테크족'을 겨냥한 상품들을 내놨는데 카카오뱅크 상품의 판매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빠르다.

 

이같은 초기 흥행몰이에 대해 주요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IP(지식재산, intellectual property) 힘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열흘만에 가입자 20만명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만큼 늘려가는 '26주 적금'을 출시했다. '짠테크'족을 겨냥한 이 상품은 최초 가입금액과 만기를 줄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상품은 가입할때 납입금액으로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선택하고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을 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1000원을 최초 납입금액으로 선정했다면 매주 납입금액을 1000원씩 늘려 마지막 주차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26주 동안 납입을 완료하면 최초 가입금액 기준 1000원은 35만1000원, 2000원은 70만2000원, 3000원은 105만3000원의 원금이 쌓인다. 여기에 연 1.8% 이자가 붙는다. 자동이체 를 하면 0.2% 우대금리가 제공돼 연 2%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통상 정기적금은 52주, 6개월, 1년을 만기로 설정하는데 만기 기간이 길다고 보는 고객이 있다고 봤다"며 "부담없이 저축을 하고 만기까지 가는 시간을 줄여서 저축 경험을 주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과 같이 '짠테크족'을 겨냥한 은행 상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위비 짠테크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3가지 가입 방법을 택할 수 있는데, 이 중에는 52주 동안 매주 적립액을 늘려나가는 방식이 포함돼 있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납입 방식과 유사하다.

신한은행은 2012년 매일 최대 3만원씩 납입해 매달 돌려받는 '한달愛저금통'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포인트로도 입금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의 'KB라떼 적금',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 IBK기업은행의 '평생설계저금통'등이 출시돼 있다.

이들 짠테크 상품들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초기 판매성과가 더 가파르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출시 열흘째인 지난 5일 20만명이 가입했다. 일 평균 2만명 가량 가입한 셈이다. 통상 은행 적금상품은 1주일에 5만명 가량이 가입하면 '대박' 상품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이번 적금상품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 돈 모으는 재미+캐릭터 모으는 재미 'IP의 힘' 

'26주 적금'의 초기 빠른 판매실적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주 적금'은 매주 납입할 경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마케팅 요소를 포함했다.

카카오프렌즈란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확보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할 만큼 인지도가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적금을 하다보면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가 결합돼 있다"며 "돈을 모으는 재미와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객들의 가입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IP 경쟁력을 발휘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직후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체크카드를 내 놨는데, 이 카드는 발매 100일만에 300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초기에는 발급 신청이 몰려 배송이 지연되기까지 했다.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IP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며 "IP를 수신상품에 적절히 활용한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은행을 상징하는 캐릭터 등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카카오프렌즈만큼의 인지도를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인지도가 있는 IP를 확보하기 위해 제휴를 맺거나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이돌 그룹인 워너원을 전속 모델로 삼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통합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쏠(SoL)'을 내놨는데, 출시 70여일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워너원의 인지도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도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KEB하나은행은 일본 닌텐도의 IP인 '포켓몬스터'를 활용한 상품을 내놨고, 씨티은행은 월트디즈니코리아컴퍼니와 손잡과 이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 경우 비싼 모델료와 IP사용료를 내야 하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 캐릭터 등 IP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고 인지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자체 IP 인지도를 높이는 것 보다 인지도가 높은 홍보 모델이나 타사 IP 활용이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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