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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부담 줄여라"…보험사, K-ICS '내부모형' 개발 박차

  • 2018.08.01(수) 18:08

삼성화재, 금감원에 내부모형 승인 첫 예비신청
신지급여력 도입 대비 요구자본산출 모형 개발
"표준모형 비해 요구자본 감소 기대"..DB손보 등 개발 추진


보험사들이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회사별 자체 통계와 시스템을 활용해 요구자본을 산출하는 '내부모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는 2021년부터 시가평가 기반의 K-ICS가 적용됨에 따라 요구자본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부모형을 적용해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이다.

삼성화재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금융감독원에 '장기손해보험리스크 산출 내부모형'에 대한 승인 예비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DB손보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올해말에서 내년 상반기께 추가적인 예비신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위험) 수준에 상응하는 자본을 쌓도록 하고 있다. 보험사가 노출된 리스크량인 '요구자본' 대비 손실흡수에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자본' 비율로 산출한다. 현재는 요구자본을 산출할때 금감원이 제시한 공통기준을 사용하고 있지만 K-ICS가 도입되면 금감원의 표준모형과 함께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내부모형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내부모형은 업계 공통인 표준모형과 달리 개별회사의 자체 통계와 시스템을 활용해 요구자본을 산출하기 때문에 회사별로 보다 정교한 리스크 측정이 가능하고 요구자본 규모를 낮춰 자본관리가 보다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부모형 개발은 손해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2년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하면서 IFRS17과 비슷한 유럽의 솔벤시Ⅱ(SolvencyⅡ)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모형개발과 내부검증이 상대적으로 빨리 이뤄질 수 있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사의 리스크 특성을 반영해 리스크량을 측정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솔벤시Ⅱ를 준용한 자체 모델을 개발해 활용해 왔다"며 "K-ICS 도입시 실질적인 리스크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번 예비신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장기손해보험 리스크 내부모형 이외에 일반손해, 시장, 신용 등 다른 부문의 내무모형도 개발할 것인지 검토할 예정이다. 

DB손보는 내부모형 개발을 올해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동안 내부검증 기간을 거쳐 금감원에 승인 예비신청을 할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내무모형에 대한 신뢰수준과 요구자본 산출 규모가 표준모형보다 낮아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부 검증기간이 꽤 걸릴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금감원에 예비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내부모형으로 자체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정교화해 지급여력비율 산출에 활용할 것인지 의사결정은 아직 내리지 못한 상태다.

생보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경우 내부모형 도입 여부를 아직 검토중인 상태다.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들의 움직임이 더딘 것은 종신 등 장기계약이 많고 확정 고금리 상품 등 요구자본이 늘어날 계약 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검토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각사의 리스크 실정에 맞는 내부모형을 적용하면 표준모형 대비 요구자본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자본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부모형을 적용하는 것은 하나의 흐름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손보사들이 상품 만기가 짧고 장기계약 상품을 판매한 시기도 길지 않은 반면, 생보사들은 장기계약을 판매한 시기가 길고 종신보험 등 상품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검토시기가 더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ICS 표준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된 후 내부모형의 효과여부를 판단해야할 것으로 본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 결정은 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회사들이 내부모형을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리스크 특성이 다른 만큼 내부모형을 활용할 경우 회사의 리스크를 제일 잘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국제적인 흐름도 이를 독려하고 있지만 회사별로 리스크관리 편차가 크다"며 "자체 통계를 기반으로 요구자본을 산출하기 때문에 오랜기간 데이터관리를 잘해온 곳들이 아니면 내부모형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리스크제도실에 내부모형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예비신청서 심사와 모형 적정성 점검, 개선사항 도출 등의 예비신청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TF는 예비신청을 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개선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해 내년말까지 내부모형 승인 기준을 확정하고, 2020년 시행할 본승인 절차에 앞서 리스크측정 시스템 개발을 위한 방향성을 조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말에서 내년초 2~3곳이 추가적으로 내부모형 승인 예비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부모형 활용시 보험사가 자체 리스크를 보다 정교하게 측정해 자원배분과 활용이 가능해지고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리스크와 상관관계를 따져 영업에 집중하는 범위를 판단하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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