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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냐 '몰빵'이냐…부자들 선택은?

  • 2018.08.06(월) 18:32

KB 경영연구소 '2018 한국 부자 보고서' 발표
부자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11.8%…역대 최저치
부자 20%, 과거 가상화폐 투자…미래 투자의향은 부정적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을까 말까. 지금은 주식을 살 때인가 팔 때인가.

부자들은 투자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갈림길에 선 부자들이 어떤 길을 택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이 보고서상 부자의 기준은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이다.

 


◇ 주식 욕심낼 때? 두려워할 때?

지금은 주식을 살 때인가 팔 때인가. 주식 투자자들의 영원한 고민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주식 명언이 있지만 무릎에서는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두려움'에, 어깨에선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욕심'에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게 된다. 

세계적 투자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고 말했다.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부자의 주식 비중은 줄고 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를 기록했다. 2012년 부자 보고서를 처음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자의 주식보유 비율은 54%로 전년조사보다 20.1%p 떨어졌다.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부자의 주식 평가액은 평균 3억6000만원으로 일반 투자자(3400만원)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최적의 타이밍은 아니지만 부자에게 주식은 여전히 중요한 투자처인 셈이다.

주식 투자 성과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다. 부자들이 주식투자에서 기대하는 연간 수익률은 20%로 조사됐다. 2015년 9%에 비하면 3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주식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부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는 셈이다.

 

◇ 분산투자? 몰빵?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투자원칙처럼 들리지만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월가의 영웅'으로 불린 전설적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는 "10개 종목에 투자하면 2~3개는 10배가 넘는 수익을, 5~6개는 그저 그런 수익을, 1~2는 큰 손실을 냈다"며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반면 워렌 버핏은 "분산투자는 무지를 덮기 위한 방어막"이라며 분산투자에 대한 환상을 깨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부자들은 분산투자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개 주식 종목만 보유한 부자는 4.6%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10개 이상 종목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분산투자도 많지 않았다. 10개 이상 종목에 투자한 부자는 12.2%에 머물렀다. 2~3개 종목에 투자한 부자가 49.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4~5개 종목(22.7%), 6~9개(11%) 등이 이었다. 주식 투자 종목 2~3개는 보기에 따라 분산투자도, '몰빵'도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여러 종목을 가지고 있더라도 주식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하는 부자가 54.1%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이 보고서는 "충분한 분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 가상화폐 기회? 거품?

올해 초 광풍을 일으킨 가상화폐에 대해 부자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테슬라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가상화폐에 대해 "인터넷보다 더 큰 기회"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전염병 같은 광풍이자 투기적 거품"이라고 폄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투자한 한국 부자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올 3월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조사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투자한 일반인 비중은 6.4%였다.

하지만 과거 투자경험까지 포함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부자 중 현재 가상화폐를 갖고 있지 않지만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비중은 20.3%로 껑충 뛴다. 반면 일반 투자자 중 과거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있는 일반 투자자 비중은 13.9%에 머무른다.

돈이 많을수록 가상화폐에 대한 경험이 더 많았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 중 가상 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28.2%로 10억~50억원 부자(23.5%)보다 높았다.

하지만 앞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할 의향은 낮았다. 가상화폐에 투자의향을 갖고 있는 부자는 2.3%에 불과했다. 74.8%는 투자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는 "부자들이 가상화폐에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한국 부자는 누구?

2017년 말 기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는 약 27만8000명으로 추정됐다. 2016년보다 15.2% 늘었다. 이 기간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646조원으로 17% 증가했다. 부자 한 명 당 23억2000만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부자는 서울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부자 거주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만1700명, 경기 5만9400명, 부산 1만8500명 등이다. 서울 '부촌'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4만3000명의 부자가 거주했다. 전국에서 부자가 가장 적게 거주하는 지역은 제주(2700명)였다.

부자의 자산은 부동산 53.3%, 금융자산 42.3% 등으로 구성됐다.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자산은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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