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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위원회' 꾸려 '숙제' 푼다

  • 2018.08.08(수) 16:40

손님불편제거·사회공헌 등 연이어 위원회 출범
'TF 같은' 위원회…"경영진 등 모여 중점사항 논의"

▲ 하나금융그룹이 7일 명동 사옥에서 진행한 손님불편제거위원회 출범식.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왼쪽부터),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하나금융그룹이 잇달아 '위원회'를 만들며 금융당국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7일 하나금융그룹은 '손님불편제거위원회'를 출범했다. 고객의 불편이나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위원회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금융티아이 등 7개 관계사 CEO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위원장은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맡았다. 각 계열사 사장단이 매월 모여 직접 '금융소비자보호'를 챙기겠다는 의지다.

함 행장은 "손님의 불편제거를 통해 더욱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손님불편제거위원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금융사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은 소비자 권익 보호안을 담은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올 4분기부터 소비자보호가 허술한 금융회사를 선별해 종합검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소비자 보호에 실패한 경영진은 엄중 제재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에는 사회공헌 자문기구인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맡았고 손병옥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대표, 김갑식 서울시병원회 회장, 백선희 서울신학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안영근 하나금융지주 사회공헌 임원 등 위원으로 참여했다.

사회공헌위원회는 분기 1회 이상 정기 위원회를 열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 남북교류 등 하나금융그룹 중장기 사회 공헌사업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우선 전국에 어린이집 100곳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작년부터 '포용적 금융'을 내세우며 금융회사에 사회공헌을 주문하고 있는데 하나금융그룹이 발 빠르게 위원회를 꾸려 '포용적 금융'에 나선 것이다.

 

▲ 2013년 하나금융그룹 행복나눔위원회 출범식.


하나금융그룹이 '위원회'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3년 '행복나눔위원회'를, 2014년 하나은행은 '내부통제 혁신위원회'를 각각 만들었다. 김정태 회장이 위원장을 직접 맡은 '행복나눔위원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담했고, '내부통제 혁신위원회'는 금융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두 위원회는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만드는 위원회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다. 주요 현안에 대해 경영진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내에 운영중인 리스크관리위원회,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과 달리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인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이 추진하는 중점 사항에 대해 그룹 임원이나 전문가들이 정례적으로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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