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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비상구]④어제의 적·오늘의 동지

  • 2018.08.09(목) 08:33

결제시장 강자 카드사, 경쟁에서 협업으로
급성장 간편결제와 맞손
유통사 주도 카드 발급도..방송인 이상민 PLCC 화제

간편결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드업계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다른 결제수단보다 카드결제에 들어가는 사회적인 비용이 크다며 계좌에서 직접 결제대금이 빠져나가는 간편결제에 대한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견고하다. 국내 전체 지급수단중 신용카드 비중은 지급건수로는 50%, 금액으로는 55%가량 차지한다. 반면 각종 페이류 등 간편결제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하지만 카드사로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페이' 서비스를 무시할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적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합종연횡 전략을 채택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 신용불량 이상민의 현대카드 PLCC가 주목받는 이유

최근 방송인 이상민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화제가 됐다. 13년전 사업실패로 60억원이 넘는 빚이 생긴 뒤 '신용불량자' 아이콘으로 인식되던 그가 신용카드를 손에 쥔 것이다.

이 씨가 만든 카드는 현대카드와 지마켓 등을 운영하는 오픈마켓업체 이베이코리아가 손잡고 만든 '스마일카드'다. 이 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로, 유통업체가 발급해 해당 유통사의 혜택을 폭 넓게 제공하는 카드다. 일부 혜택이 기간별로 단순 추가되는 제휴카드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동안 카드사에 단순한 제휴카드는 많이 있었다. 카드사는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휴사에 집중시킨 카드를 발급해 해당 제휴사를 이용하는 고객을 공략해왔다. 카드사가 주도했고 제휴사와 이용고객은 카드사의 마케팅 전략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PLCC의 발급 주체는 카드사가 아니다. 이 씨가 받은 '스마일카드'는 이베이가 발급한다. 고객에 대한 혜택을 이베이가 직접 조율한다. 현대카드는 발급·결제 업무를 대행해주는 '을'일 뿐이지만 수수료 수입을 감안하면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 "상생"..카드-페이 손잡다

결제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간편결제업체와의 제휴도 많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손잡았다. '카카오페이 롯데카드', '신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통해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에게 결제액의 최대 20%를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는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3개 업체와 제휴해 결제액을 최대 40%까지 할인해주는 '톡톡 페이카드'를 판매중이다.

우리카드는 NHN페이코와 협업해 '페이코 우리체크카드를 선보였다. 결제금액의 1.5%가 페이코포인트로 적립된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카드를 제외하고는 카드업계 최초로 롯데엘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신용카드도 내놓았다.

삼성카드는 네이버페이 이용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10%를 네이버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네이버페이 탭탭’을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카카오페이와 연계된 체크카드를 선보였고 비씨카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추진중인 서울페이에 결제플랫폼 업자로 참여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경쟁상대인 간편결제 업체와 손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시장에서 카드결제 비율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간편결제시장이 확대될수록 카드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며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 급성장하는 간편결제시장에 함께 참여해 기존고객을 지키면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업체 관계자는 "카드는 할부기능이 있고 대출도 가능해 결제시장 주도권이 사라질 것이라고 보지않는다"며 "카드만으로 아쉬웠던 수요를 끌어들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일뿐 카드를 대체하겠다는 게 아니다 보니 서로 협업할 기회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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