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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 바늘귀 뚫어라

  • 2018.08.29(수) 16:18

29~30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현장면접 통과하면 서류전형 면제
메이크업·이력서컨설팅 등 이색서비스 눈길

"긴장된다. 경쟁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눈으로 보니 더 떨린다."

은행 취업을 준비해왔다는 송상현(가명, 29)씨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송 씨는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내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가해 취업을 희망하는 모 은행의 현장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는 송 씨는 "한번에 채용된다는 생각은 이미 접었다"며 "내가 준비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지, 추가로 무엇이 더 필요한지 알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 현장면접 경쟁 치열…"고졸채용 줄어들어 아쉬워"


은행과 보험, 금융투자, 카드, 저축은행, 금융공기업 등 59개사가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29일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의 고용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시되는 행사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채용박람회장은 첫날부터 수천명의 취업희망자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의 핵심은 현장면접이다. 농협, 신한, 우리, 하나, 기업, 국민은행과 한국성장금융 등 총 7개사가 사전예약자에 한해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구직자 1인은 1개사에 사전예약을 통해 면접을 볼 수 있다. 현장면접을 진행하는 6개 은행은 지리적인 이유로 현장을 찾기 어려운 부산, 광주, 제주도 등의 구직자 72명에 대해 화상면접도 진행한다.

현장면접에서 우수면접자 860여명은 하반기 공채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이철(가명, 28) 씨는 "서류전형에 통과하는 것부터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장면접은 매우 좋은 기회"라며 "면접시간이 길지 않아 아쉽지만 짧은시간 동안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장면접을 진행하지 않는 다른 금융사들은 사전예약과 현장신청을 통해 현장에서 취업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상담부스도 면접부스와 마찬가지로 취업자들로 가득했다. 


상담을 진행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면접은 아니지만 상담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구직자라면 향후 채용과정에서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람회장을 채운 구직자 대부분은 깔끔한 정장차림이었으나 교복을 입은 고교생들도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많이 찾았다. 이명박 정부의 특성화고 활성화 정책으로 크게 늘었던 고졸채용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계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인 장은지(가명, 18) 양은 "금융권 고졸채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예전처럼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행사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 메이크업부스 인기…이력서컨설팅·사진촬영 등 유익

박람회장에는 금융회사의 면접과 상담 외에도 취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됐다.

구직자를 위한 메이크업과 의상 코칭 부스가 마련됐다. 메이크업부스에는 금융회사 부스보다 긴 줄이 이어졌다. 


줄에 서 있던 한 여성 구직자는 "취업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한다"며 "메이크업을 받은 뒤에는 이력서컨설팅과 이미지컨설팅 등 모든 서비스를 다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력서 컨설팅 부스도 인기다. 실제 구직자가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금융권 취업에 맞도록 수정할 부분을 짚어주는 서비스다.

이밖에도 구직자에게 어울리는 색과 스타일을 찾아주는 이미지 컨설팅과 이력서용 사진촬영 부스, 취업 메시지를 손글씨로 그려보는 캘리그라피 부스, 무료 음료 등 부대시설이 구직자들을 지원했다.

상담부스를 운영한 한 은행 관계자는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는 우리들 입장에서도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좋은 기회"라며 "저희를 찾아온 모든 구직자를 채용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아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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