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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새먹거리]③달러종신보험, 보장성 강화 열쇠 될까

  • 2018.08.31(금) 15:18

메트라이프, 7개월만에 누적 초회보험료 600만불 돌파
금리 높은 미 국채·회사채 투자…예정이율↑ 보험료↓
보장성상품 강화 고민하는 경쟁 생보사 눈독

국내시장 포화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 도입, 건전성규제 변경으로 자본확충 부담까지 안으면서 수익확보를 위한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금융환경 변화, 기술발전, 새로운 위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규상품 개발과 기존상품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새롭게 보험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품들이 무엇인지, 어떤 기회와 장애물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보험시장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새판이 짜여지는 가운데 '고금리 확정형 장기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했던 생명보험사들의 상품출시 부담이 손해보험사에 비해 커졌다.

생보사들은 전통적인 보장성보험 상품인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신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망을 주계약으로 보장하는 만큼 보험료가 비싼 점이 시장확대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해지·저해지 등의 옵션을 붙여 기존대비 보험료가 저렴한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상품이 '달러종신보험'이다.

◇ 왜 '달러'인가

달러종신보험은 해지환급금을 낮추는 무해지나 저해지 상품과 달리 달러를 통해 미국 국채와 회사채에 투자해 적용이율 자체를 높인것이 차별점이다. 이는 더 낮은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을 받거나 동일한 보험료로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상품은 올해 1월 메트라이프생명이 출시해 현재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금리연동형 종신보험 상품으로 미국 현지에서 보험을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상품에 적용된 예정이율은 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미국 국채와 회사채에 투자해 예정이율을 높여 보험료를 낮췄다. 납입보험료 적립액에 매달 적용되는 공시이율도 3.5%로 가장 높다. 

실제 8월3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8858%로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 2.367%와 비교해 0.5188%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은 1.980%, 5년물은 2.179% 수준이다. 초장기물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2.329%, 2.298%로 미국 국채대비 현저히 낮은 상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장기간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예상한 것으로 보험료를 책정하는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이 높다면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즉 예정이율이 높으면 보험료는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상승한다. 이 상품은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해 예정이율을 높였기 때문에 월 납입보험료가 동종상품 평균 대비 15%정도 낮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메트라이프생명 달러종신보험은 판매개시 7개월만에 누적판매 건수 2만7000건, 누적 초회보험료 600만달러(약 67억원)를 돌파했다. 지난 1월 출시 후 판매 2개월만에 누적 초회보험료 130만달러를 기록하며 주목받은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판매고는 기축통화이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미국과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화예금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를 반증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미 종신보험에 가입된 비율이 89%에 달하는 등 보장자산 다변화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달러'라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상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유연성'과 '안정성'을 꼽았다"고 말했다. 

◇ '원화고정납입'으로 보험료 변동 줄일 수도 

이 상품은 유니버셜 기능이 있어 자유롭게 추가납입과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추가납입은 기본 보험료의 최대 150%까지 할 수 있다. 

또 달러로 일일이 환전해 보험료를 납입하는 불편을 덜기위해 3가지 납입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달러로 납입할 경우에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면 되며 원화로 납입하면 달러로 자동 환전돼 납입된다. 단 매월 환율에 따라 보험료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원화로 납입하면서 보험료 변동을 원하지 않을 경우 '원화고정납입'을 선택하면 된다. 원화고정납입은 달러로 기본 납입보험료를 설정하고 기본 납입보험료의 15%에서 최대 130%까지 선택해 원화로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월 200달러를 고정보험료로 생각하고 환율을 11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원화 22만원이 아니라 25만원을 매월 보험료로 내는 것이다. 200달러 이상의 보험료가 매달 납입되며 환율 변동에 따른 차액은 추가납입으로 적립된다. 

이같은 상품구조는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달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달러보험에 대한 수요도 늘고 관련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부담없는 기회비용으로 안전성을 인정받는 달러로 보장자산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충족시킨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저해지·무해지 상품 늘면서 수입보험료 축소…시장확대 돌파구 될까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생보사들의 사망보험 판매 건수는 400만9312건으로, 전년 동기 370만5465건 대비 8.19% 상승했다. 새 회계제도 도입과 건전성 기준 변경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저해지나 무해지 상품 출시가 늘면서 신계약금액은 92조9667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100조2291억원 대비 7조원(7.24%)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트라이프의 사망보험 판매건수는 5만348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만7473건 대비 1만6000건(43.74%) 늘었고 신계약금 규모도 전년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나며 54.25% 성장을 보였다. 

고객입장에서 동일한 보험료로 해지환급금도 보장받을 수 있고, 혹은 더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사망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보험료 규모 축소를 막을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 달러종신보험 시장 진출 움직임 '꿈틀' 

생보사들의 달러종신보험 시장 진출 움직임이 늘고 있다. 
 
A사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달러종신보험 개발을 준비 중이다. A사 관계자는 "달러자산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며 "외화자산, 그중에서도 달러는 안전하다는 이유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어 달러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상품의 핵심적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퇴 후 자녀의 해외 유학비 등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기존 원화 중심의 종신보험과 차이가 있다"며 "달러는 모든 통화대비 환율변화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특히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인 만큼 장기적으로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만큼 안전성과 장기운용에 대한 효과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사 관계자는 "아직 상품개발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상품을 검토중에 있다"며 "다만 상품개발을 위해서는 별도 시스템 개발이 필요한 만큼 현재 개발에 들어간다고 해도 판매시점이 내년으로 예상되는데 그때 외환시장 환경이 지금처럼 달러 강세일지는 알 수 없어 아직 의사결정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상황에 민감한 상품인 만큼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정이율이 낮아져 종신보험료가 약 30% 이상 증가했다"며 "미국시장의 금리와 채권 수익률이 국내 대비 높은 만큼 적용금리에 차별성이 있어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종신보험보다 확실히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새 회계제도 도입과 건전성 규제 변경으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고객입장에서도 기존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고 안전성도 있어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달러를 기반으로 한 종신보험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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