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스토리
  • 검색

[오렌지 품는 신한금융]'아픈 손가락'이 없어진다

  • 2018.09.04(화) 17:05

신한금융, 이익 70% 은행 편중…생명 3.9% 아픈손가락
조용병 회장 '비은행 강화' 전략에 '베팅'
신한카드 이후 11년만의 M&A, 금융그룹 1위 탈환 의미도

오는 5일 오전 신한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건'을 상정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신한금융은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인수합병(M&A)에 성공하게 된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의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지주업계 1위를 다시 탈환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신한금융의 '아픈 손가락'

신한금융 '성적표'를 살펴보면 인수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신한금융 사업구조는 은행, 카드, 증권, 카드 등으로 다각화돼 있는데 이익 면에서 보면 사실상 은행이라는 큰 '기둥' 한 개가 지주를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올 상반기 신한지주 당기순이익은 1조7956억원으로 이중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1조2719억원)에 이른다. 신한지주의 14개 계열사 중 신한은행 한곳에서 전체 이익의 70%가 나오는 구조인 것이다. 반면 신한카드 3355억원(15.7%), 신한금융투자 1827억원(10.2%) 등 주요 계열사의 이익 비중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이 키우고 싶은 계열사이지만 실적 면에선 '아픈 손가락'이다. 올 상반기 신한생명 순이익은 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가 사상최대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더욱이 신한생명이 신한금융 전체 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43%, 2017년 4.1%, 2018년 상반기 3.9% 등으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오렌지라이프의 자산규모는 32조원, 순이익은 1836억원이다. 신한생명과 비슷한 자산 규모이지만 이익은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2536억원에 이른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열사가 되는 셈이다.

비은행 사업 강화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그린 '큰 그림'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는데 비은행 부문 강화는 중요한 전략중 하나다. 지주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조 회장의 2020 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하나의 단계"라고 전했다.

 


◇ 2.3조 자릿값 내면 금융그룹 1위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사업 다각화 외에도 잃어버렸던 '왕좌'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년만에 '금융그룹 1위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어줬다. 올 상반기에도 신한금융은 2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성공하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9152억원, 신한금융 1억8171억원으로 신한금융은 981억원 차이로 2위에 머물러 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1836억원 순이익을 낸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의 계열사가 되면 단숨에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더욱이 한동안 실탄을 아껴왔던 신한금융이 M&A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도 있다.  KB금융은 2013년 KB저축은행(옛 예한솔저축은행),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과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2003년 조흥은행, 2007년 신한카드를 인수한 이후 12년간 M&A가 없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3000억원대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2013년 이후 M&A에 2조6710억원(추산) 투자하며 지난해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즉 금융그룹 1위 '자릿값'이 2조원이 넘는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십년넘게 M&A 없이 은행 부분을 강화했다"며 "성급하지 않게 내실을 다지며 또박또박 걸어가겠다"고 설명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