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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어디로?]②퇴직자와 골프 금지…윤리경영 강화

  • 2018.09.10(월) 14:55

산은 '2018 공공기관 혁신계획'
회장, 이행상충 거래처에 임직원 재취업 '자제' 권고
출자회사관리위원회, 사내 위원 줄이고 민간 늘려

산업은행이 최근 '2018 공공기관 혁신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대기업 경쟁력뿐 아니라 성장기업과 신성장산업 육성까지 한국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빛이 나지 않는다. 성과는 정부 몫으로 돌아간다. '공'보다 '과'가 부각된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스스로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산업은행 스스로가 설정한 혁신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산업은행이 내놓은 혁신계획의 핵심중 하나는 윤리경영이다. 채용비리, 사내 성폭력 등을 근절하는 동시에 임직원행동강령 등 사내 규정을 엄격하게 개정해 윤리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은 회장이 공정한 직무수행에 벗어나는 일을 직접 보고받을 수 있도록 임직원행동강령을 고쳤다. 이동걸 산은 회장의 윤리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산은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에서 산은 출신 위원을 1명 줄이는 대신 민간위원을 1명 늘려 출자회사 관리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직무 정보로 가상화폐 거래때 회장에 신고

혁신계획에 따르면 산은은 시대 변화를 적극 반영해 임직원행동강령을 개정하고, 이를 시행중이다. 임직원 행동강령 사례집을 개정, 발간해 임직원에 배포하기로 했다.

실제로 산은은 지난 3월과 4월 두달 연속 임직원행동강령을 개정했다.

우선 임직원의 사적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도록 강령을 보완했다. 임직원은 가족이나 4촌 이내 친족, 2년 이내 재직했던 법인 등과 직무가 관련될 경우 회장에게 직접 신고해야 한다. 개정 이전에 이해관계가 얽힌 임직원은 상급자나 행동강령책임관과 상담후 처리했다. 공정한 직무수행이 저해된 임직원에 대해 회장이 취할 수 있는 조치도 전보 등으로 강화됐다.

임원과 그의 가족 등은 산업은행이나 자회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없게 막았다. 계약업무 담당 직원도 수의계약 체결 제한 대상이다.

임직원은 직무와 관련된 퇴직 2년 이내 전직 임직원과 골프, 여행, 식사, 음주 등 사적 접촉을 금지했다. 퇴직이 예정된 부지점장 이상의 임직원이 거래처에 재취업할 경우 행동강령책임관에게 자문을 구하도록 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큰 경우 회장은 취업 자제를 권고할 수 있다.

임직원은 직무관련 정보를 활용해 투자할 수 없는 대상이 기존 유가증권과 부동산에서 가상통화도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가상통화 업무를 수행한 직원이 가상통화를 보유하면 회장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4월 임원직무청렴계약운영규정도 개정해 대상을 기존 회장과 감사, 상임임원에서 집행부회장까지 확대했다.

산은이 이처럼 내부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책은행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느슨한 내부규정을 이용하는 임직원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로 산은은 올 3월 벤처기술금융실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직원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 출자회사관리위원회 독립성 강화

산은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 위원 9명중 산은 부행장이 맡았던 두자리를 한자리로 줄이며 위원회 투명성을 강화한다. 대신 민간 출신 위원 수를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린다.

출자회사관리위원회는 2016년 2월 비금융 출자회사 주식관리, 임직원의 비금융출자회사 재취업 심의 등을 위해 산은이 출범한 조직이다. 출범당시 이 위원회는 산은 내부 인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민간 출신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2016년말 산은은 산은 내부 인사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사외이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며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산은 임직원이 출자회사로 재취업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이 이어졌다. 지난해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8~2017년 산은 퇴직 임직원 135명이 산은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관리감독중인 회사에 재취업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산은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에서 산은 내부 인사 자리를 한자리로 줄이며 출자회사에 대한 경영 간섭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산은은 출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지침을 제정하고 의견권행사 전문소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출자회사에 산은 직원이 파견하지 않지만 부득이하게 파견할 상황이면 출자관리위원회를 통해서 이뤄진다"며 "이번에 산은 출신 위원이 줄어든 것은 출자회사관리위원회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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