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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밖에서 답을 찾다]①격변! 해외진출 지도

  • 2018.10.31(수) 14:07

미국→ 중국→동남아 진출지역 클릭이동
현지인 대상 영업·과감한 M&A 등 전략 업그레이드
"깃발꽂기식 진출보다 2~3국가 집중" 지적도

 

어느 때보다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포화된 시장, 금리 및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정체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비즈니스워치는 금융회사들의 해외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지를 점검하기 위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현지 취재를 다녀왔다. [편집자]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그리고 있는 '해외진출 지도'가 격변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금융 선진국을 거쳐 '기회의 땅' 중국으로 떠났던 국내 금융사들은 이제 동남아시아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최근 금융회사의 과감한 투자와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맞물리면서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 해외점포, 일본 '주춤'-베트남 '껑충'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435개다. 2006년보다 45.5%(136개)가 늘었다. 업권별로 나눠보면 은행 188개, 금융투자 117개, 보험 82개, 여신전문 46개다. 금융업계 맏형 격인 은행이 주도하고 있고 증권·보험·카드 등이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금융지도를 그려보면 해외 진출의 중심지가 미국→ 중국→동남아 등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06년 권역별 진출 현황을 보면 미국 46개, 중국 41개, 유럽 31개, 홍콩 25개, 일본 25개 순이다. 세계 금융을 상징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한 것이다.

최근 금융지도 중심지는 아시아다. 지난 6월 기준 해외 법인수는 중국 63개, 미국 55개, 베트남 52개, 유럽 42개 순이다. 2006년 16개에 불과했던 베트남 지점수는 12년새 3배 넘게 증가했다. 12년전 불모지였던 인도네시아(25개), 미얀마(21개), 캄보디아(13개), 필리핀(7개) 등에도 점포가 개설됐다.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동남아 진출은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 12년 전보다 점포수가 줄며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보다 점포수가 작은 국가로 축소됐다.

 


◇ 과감해진 M&A

해외진출 방식은 더 과감해지고 있다. 영업망을 갖춘 현지 기업을 인수해 단박에 영업기반을 마련하는 인수합병(M&A) 사례가 늘고 있다.

신한은행이 대표적이다. 작년말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주 ANZ뱅크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현지 외국계은행 1위에 올라섰다. 2015~2016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와 센트럴내셔널은행을 인수했던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올 상반기 8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착했다. 

올 6월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하며 국내에서 '최다 세계 네트워크 보유 은행' 타이틀을 지켰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부코핀(국민은행), 캄보디아 TSB(국민카드), 인도네시아 미트라니아가(기업은행), 캄보디아 사믹(농협은행) 등도 올해 국내 금융회사를 '주인'으로 맞았다.

영업방식도 바뀌고 있다. 국내 기업과 교민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통화 자산 비중이 2013년 35%에서 지난 9월 70%로 늘었고 전체 직원 1604명 중 97%를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우리은행 베트남법인도 현지 직원을 90% 이상 채용하고 현지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 "해외도 선택과 집중해야"

과제도 있다. 해외지점 확장 등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해외진출의 핵심인 현지화는 더디다. 올 3월 금감원이 발표한 현지화지표 결과를 보면 작년 하반기 국내 은행의 종합평가 등급은 '2-'이다. 금감원이 이 지표를 '5등급 15단계'로 세분화한 2016년 이후 '2-' 등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지직원 비율, 현지고객 비율, 현지자금운영비율 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진출이 내실을 갖추기 위해선 '깃발 꽂기식' 확장 전략은 버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여러나라에 점포를 여는 보여주기식 해외진출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고경영자가 바뀔때마다 해외전략이 뒤바뀌는 관행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해외진출 컨트롤 타워도 절실하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고경영자가 누구든지간에 이사회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노하우가 없으면 결국 M&A를 해야 되는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외국 금융회사의 성공사례를 보면 한두 나라에서 성공한 다음 다른 나라로 확장하고 있는데 국내 금융회사는 해외 여기저기에 지점을 설치하고 있다"며 "해외서 수익을 내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2~3국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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