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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은 '반짝 이벤트'…은행株 경계론 부상

  • 2018.12.03(월) 15:36

기준금리 인상은 '정책 수단' 분석
은행株 모멘텀 작용까진 제한 많아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년 만에 올렸지만 은행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발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 [사진=이명근 사진기자/qwe123@]

 

◇ 기준금리 인상은 단발성 이벤트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종전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시도는 경기가 좋아졌다는 것을 가리키는 시도로 해석된다. 돈이 시중에 과도하게 풀려 경기 과열로 이어질 기미를 보일 경우 물가가 과도하게 오를 수 있는데, 이를 금리를 올림으로써 통화 유통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금리를 올린 취지는 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10월 국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를 기록했다. 2009년 5월 97.9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불황에 들어섰다고 해석하는데, 동행·선행지수가 함께 100 이하로 고꾸라졌다는 것은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앞으로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에는 미국과의 금리차를 고려하고 향후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때를 대비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대. 한미간 금리차가 벌어지면 금리가 높은 미국 시장으로 국내에 유입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내년 기준금리가 지금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본다. 미국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범위 바로 밑에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제동을 건 것도 이 주장에 힘을 보탠다.

대신증권은 "경기 여건이 탄탄한 미국도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은 한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KB증권도 "향후 경기 둔화가 예상되므로 한은 목표 중 물가안정 측면에서의 금리인상 유인은 적다"고 내다봤다.

◇ 은행, 내년 실적에 '빨간불'

통상 금리가 오르면 은행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것으로 보이면서 은행주 상승 여력도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 개선이 녹록지 않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의 조달비용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시중금리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억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대출을 늘리기도 어렵게 됐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작년말 8.1%에서 올 10월 기준 6.9%로 둔화됐다. 예대금리차와 대출 확대가 막히면서 실적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금리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금리 상승의 수혜주로서의 기대감이 과거에 비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배당성향 확대와 비은행 강화기조는 오래전부터 은행이 견지해 온 방향성이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전환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신한지주는 3일 현재 4만16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5만5000원대에서 줄곧 하락세다. KB금융도 올 초 고점 대비 40% 이상 빠진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확산되는 경기 비관론 탓에 인상에 따른 기대감 보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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