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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이구동성 "2019년 절체절명의 해"

  • 2019.01.04(금) 16:41

"경영환경 악화, 경쟁력 격차 확연히 노출"
"시장에서 도태되는 회사 나올 것" 전망도
위기극복 위한 키워드 "고객·혁신·디지털"


"중소형사뿐 아니라 대형사까지 모든 보험사가 올해 실적계획을 예년 대비 마이너스로 잡았습니다. 계획인데도 마이너스로 말입니다."

대형보험사 한 임원이 올해 보험업계를 전망하면서 전한 얘기다. 풍족을 의미하는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이 보험업계에는 혹한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침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자본규제와 소비자보호규제 강화, 경쟁심화와 사업비 증가, 신규보험료 성장 둔화, 자본확충 부담, 투자이익률 하락 등 과거 한두가지였던 악조건이 올해는 동시다발적으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보험사 CEO들은 신년사에서 올해가 큰 위기가 닥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 동시다발적 위험
"사라지는 회사 나올 수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신년사 첫머리에서 "2019년은 강자에게는 재도약의 기회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등 기업간 경쟁력 격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풍문처럼 전해지던 
'보험사가 시장에서 대거 사라지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한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EO들은 과거 '외부환경이 어렵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식의 구호성 발언이 아니라 이전과 다른 '진정한 위기'가 닥친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희망찬 신년사에서 시장 도태를 이야기 할 정도로 보험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올해는 회사가 처한 경영환경이 유난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된 경기로 보험영업이 위축되고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로 단기간 지급여력 비율이 급락하게 되면 독자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 사라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사들은 그야말로 올해를 '절체절명의 해'로 부르고 있다. 

임영혁 더케이손보 사장은 "2019년은 회사 미래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한 해"라고 강조하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혁신과 신사업으로 위기 극복"

주요 보험사 CEO들은 이같은 위기 극복 해법으로 '소비자 중심의 상품·조직 혁신'과 '디지털을 통한 신사업 개발'을 꼽았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상품, 채널, CS(고객만족), 시스템, 조직문화 등 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및 사업투자를 통해 미래성장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시장중심 경영기조 확대 ▲채널별 차별화 및 균형성장 ▲견실한 손익구조 구축 ▲ 신사업과 해외사업 역량 강화 ▲조직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역시 지난달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중심 영업을 보다 세분화한 'CPC(고객·상품
·채널)2.0'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정하고 디지털 혁신과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미래먹거리 준비 강화를 강조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IPO를 앞두고 있는 교보생명의 경우 각오가 남다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기업공개는 제2의 창사라고 할 정도로 향후 성장 발전에 획기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조달한 자본으로) 디지털 혁신 등 미래성장을 위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시장신뢰가 높아져 보험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상장을 하면 기업이 요구받는 책임도 커지고 투자자들로부터 경영성과를 상시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체질을 지속 개선해야 한다"며 "고객과 현장에 집중하고 상품과 채널혁신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소형사 살아남기, 비용절감 위한 디지털화 절실

보험업계 수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중소형 보험사들은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내걸고 있다. 디지털플랫폼 강화를 통해 대면채널에 드는 사업비 절감은 물론 향후 가입 가망고객을 끌어오는 통로로 활용해 수익기반을 잡기 위함이다.

한 예로 KB생명은 최근 연 3.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내놨다. 높은 금리보장 뿐 아니라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입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을 축소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과 다른 행보다. 다만 이 상품은 모바일플랫폼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1년동안 적금보다 많은 이율을 받아 이른바 '소확행' 자금으로 쓰도록 만든 1년만기 상품이다. 모바일플랫폼 활용이 익숙한 2040세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플랫폼을 개선하고 새로운 고객군을 끌어올 수 있는 아이템과 이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시무식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구구조의 변화,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는 신규시장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마케팅, 영업모델 개발과 고객분석 기반의 상품개발 고도화를 이루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기존 고객을 위한 서비스 중심의 보험 디지털플랫폼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기존에 미미했던 CM채널을 확대해 비용절감과 신규고객 모집을 동시에 이루려는 것이다. 과거 많은 인력을 필요로 했던 영업현장 지원 역시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전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면 설계사가 적고 비용부담이 큰 중소형사들에게는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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