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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혁신]은행에게 스타트업이란?

  • 2019.05.10(금) 10:19

[창간 6주년 특별기획]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 강재영 차장
"단순 지원대상 아냐, 양방향 협력해야 상생"
4월 디노랩 출범..금융 첫 테스트베드센터 가동
서비스 공동개발·올 400억 직접투자 등 진행

지난 3일 비즈니스워치와 만난 강재영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 차장이 스타트업 육성에 지원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제는 사무공간만 제공하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같이 모색하고 협력해야 스타트업과 상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들에게 디지털전환은 '하면 좋은'이 아니라 '해야 하는'이 됐다. 미래 생존이 걸린 핵심 키워드다. 디지털전환이란 큰 흐름속에 또하나 중요한 흐름이 있다. 스타트업과 금융의 공존이다. 빠르게 변하는 금융시장에 금융사가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필요하다. 때문에 스타트업은 '금융사가 지원해줄 대상'이 아니라 '금융사와 상생할 파트너'다.

금융 디지털전환 한가운데 서 있는 강재영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 차장도 "스타트업을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지원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스타트업 지원과 협력 '투트랙'  

우리은행은 지난달 3일 '디노랩(DinnoLab)'을 출범했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로 스타트업이 공룡(Dinosaur)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노랩은 '위비핀테크랩'과 '디벨로퍼랩(Developer Lab)'으로 운영된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과 '협업'이라는 '투트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위비핀테크랩이 사무공간, 경영컨설팅, 투자 등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면 디벨로퍼랩은 테스트베드(Test Bed) 센터로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해 우리금융그룹과 협업모델을 만들어낸다.

특히 금융업계 최초 테스트베드센터인 디벨로퍼랩은 안팎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이 개인신용정보, 고유식별정보 등 중요 금융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클라우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자 테스트베드센터를 구축했다.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와 협력해 클라우드 개발환경, 금융API, 기술자문 등을 디노랩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강 차장은 "그동안 기업들과 협력을 하고 싶어도 기술 등에 대한 검증이 대부분 문서 수준에서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테스트베드) 물꼬를 터 조만간 다른 은행들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사가 내부에서 만들지 못하는 것을 스타트업에서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서 시장, 서비스, 인력 등을 만나게 되고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 스타트업은 단순히 지원할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채널과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접점"이라고 강조했다.

◇ 끈끈한 협력관계..스타트업 18개사중 8곳과 제휴 성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에 위치한 '디벨로퍼랩' 공간. 사진/우리은행

'위비핀테크랩'은 2016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4개사를 지원했다. '위비 핀테크랩'에서 제공하는 사무공간은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중앙금융센터 2층에 약 100평 규모로 마련해 있다. 입주 기업에 사무공간과 네트워킹 공간 등을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의도한화금융센터 2층에 문을 연 '디벨로퍼랩'은 1기 협력사로 메이아이, 블루프린트랩 등 총 10개사가 선발됐다.

이곳에서 사무공간 제공은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Cloud) 공유 및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교육, 각 분야 전문가 멘토링, 국내외 투자유치 및 교류 지원 등이 모두 무상으로 이뤄진다. 우리은행의 투자와 제휴 기회도 제공된다.

강재영 차장은 "사무공간이 집보다 오래있는 공간이다보니 개인사부터 운영하는 과정 등 스타트업들에 대해 잘알게 된다"고 전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이 잘 이뤄지면서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위비핀테크랩 3기까지 총 18개사중 폐업한 곳은 1곳뿐이다. 이중 8개사는 우리은행과 제휴계약을 맺고 금융서비스에도 접목하고 있다.

AI(인공지능)를 통한 신용분석 기술을 보유한 '에이젠글로벌'은 우리은행의 AI 연계 여신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차량직거래 플랫폼 '매너카'와 차량워런티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트라이월드홀딩스'는 우리은행과 '위비오토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열사인 우리종금에서 하는 리얼크라우드펀딩은 스타트업 '엔톡'이 개발했다.

◇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올해 상·하반기 각 200억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스타트업에 대해 직접투자를 해왔다.

강 차장은 "올해는 상반기 200억원 투자가 대부분 끝났고 하반기에 200억원을 더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0억원 이하의 모험투자를 하고 있다"며 "은행 혼자 지분투자를 하는게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과감하게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7~8월에 투자 공고를 내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그는 "위비핀테크랩 4기와 디벨로퍼랩 1기 기업이 (투자대상 기업에 선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육성과정을 밟고 있다고 해서 가점을 더 받고 있지는 않다"며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최종 투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테스트베드센터를 통해 협력모델을 만들고 있는 디벨로퍼랩 10개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들과 함께 오는 9월까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게 목표다.

강 차장은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양방향 협력'이라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비뱅크는 현재 웹링크에 불과하지만 서비스 협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위비뱅크에서 스타트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누리고 반대로 제휴한 스타트업 사이트에서 우리은행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되려면 API 기술이 뒷따라줘야 하고 고객정보에 대한 교환, 동의 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뱅킹이 뱅킹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빅데이터를 공유하는 마켓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차장은 "기업과 협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파트너십이 쌓이고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디지털혁신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혁신(革新). 묵은 제도나 관습, 조직이나 방식 등을 완전히 바꾼다는 의미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치열한 변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왔고, 유례를 찾기 힘든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성장공식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성장이 아닌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창간 6주년을 맞아 국내외 '혁신의 현장'을 찾아 나선 이유다. 산업의 변화부터 기업 내부의 작은 움직임까지 혁신의 영감을 주는 기회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점. 그 시작은 '혁신의 실천'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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