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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1000조 부동자금 어디로?

  • 2019.07.19(금) 16:19

주식·부동산시장?.."경제상황·정부규제 등 어려워"
안전자산·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등 주목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1000조원 가량의 단기 부동자금(1년 미만의 수신성 자금)이 어디로 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주식과 부동산시장보다는 달러, 금 등 안전자산과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등을 꼽고 있다.

◇ 1000조원 단기 부동자금, 순환 시작 전망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1068조1020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수시입출식 예금 444조2771억원 ▲요구불예금 194조3378억원 ▲1년 미만 정기예금 162조9071억원 ▲현금통화 108조1039억원 ▲MMF(머니마켓펀드) 103조5143억원 ▲시장성수신(CD+표지어음+RP) 39조4524억원 ▲발행어음 9조7277억원 ▲CMA(종합자산관리계좌) 5조7812억원 등이다.

이 중 ▲1년 미만 정기예금 ▲CMA가 우선 관심이다. 은행과 증권사 등이 기준금리 인하를 감안해 수신금리 역시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18일 삼성증권은 CMA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정책금리 인하로 인해 CMA RP금리가 1.4%에서 1.15%로 내려갔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은행의 경우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수신금리를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농협 등 주요 은행은 0.1~0.3%포인트 가량 수신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기습적인 인하였던 만큼 은행의 수신금리 적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수신금리의 경우 고객의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폭을 다시한번 점검한 후 다음주 내 고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사 등에 맡겨진 단기 부동자금의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도 수신상품 금리가 낮아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된 비중이 높은데, 만기가 얼마 안남은 수신상품은 다른 투자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주식·부동산시장으로 갈까?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단기 부동자금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이동한다.

일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렸던 2016년 6월, 브렉시트 이슈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던 코스피는 한국은행 금리인하와 주요국 역시 금융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했다.

아울러 같은해 6월 주택담보대출은 4조8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7월 5조 8000억원, 8월 6조2000억원 등 증가폭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부동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조치와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추는 등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라는 시그널을 강하게 줘 주식시장 상승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역시 이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많은 국내 주식시장의 환경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주식시장의 반등을 당장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고 대외 상황이 긍정적으로 반전될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에 장기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가 낮아지겠지만 정부 규제로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은행 부동산금융부 관계자는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러넣지만, 그간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가 꾸준히 강화됐고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고강도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기준금리 인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돼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으나, 실물경제 회복세가 미약하고 주택가격 안정에 대한 정부 정책 의지가 강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 안전자산·부동산 간접투자상품·수익형부동산 등 주목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고 이미 3년여 가량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상황, 정부 정책등을 감안하면 자금이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국채, 미국 달러, 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은행 한 PB는 "글로벌 경기가 안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와 금, 채권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1돈에 21만5500원이던 금은 19일 21만9500원으로 1.8% 올랐다.

또 다른 은행 PB는 "금리인하 시기에는 채권, 리츠와 인프라, 고배당주,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등 인컴형 자산이 유리하다"며 "아울러 규제 안으로 아직 들어오지 않은 수익형부동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확률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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