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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출 연체율 증가…서민 경기 악화 신호?

  • 2019.09.09(월) 16:22

현금서비스 줄지만 카드론 확대 추세 뚜렷
카드사, 수익원 확보 '비상' 장기대출 선호
당국 "건전성 관리" vs 업계 "수익성이 더 큰 문제"

카드대출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부분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지만 일각에선 서민 체감 경기가 나빠진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대출 부분의 연체율은 2.56%로 1년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작년 말보다도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용액 기준으로는 카드대출 부분 중 카드론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 규모는 23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00억원 늘고, 연말보다는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이란 최대 36개월동안 상환하는 장기대출로 한도는 약 3000만원이다. 금리(수수료율)는 최저 연 4.95%에서 최대 연 23.90%에 이른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줄고 있다. 현금서비스는 상반기 기준 2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2000억원 줄고 연말보다는 1조5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는 다음 신용카드 결제일이 상환일이며, 카드한도의 최대 절반 정도를 대출해주는 단기소액 대출이다. 금리는 최저 연 5.90%에서 최대 연 23.90% 수준이다.

카드대출 상품은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가 많이 이용한다. 카드대출 이용액과 연체율 증가는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6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각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금융시장의 대내외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최근 카드사들의 대출영업에 대해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카드업계에서는 현재 연체율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더 큰 문제는 카드사의 수익성 자체가 악화될 경우 고위험상품 판매로 영업구조가 쏠릴 수 있다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당국은 카드업계에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데, 지금 카드사의 건전성에 어떤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비용을 줄여서 수익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원 회복이 어렵다면 연체율이 우려되더라도 대출 자산을 지금보다 더 늘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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