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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vs 삼성화재 설계사 갈등…불씨 꺼지지 않았다

  • 2019.10.02(수) 10:05

삼성, 메리츠 공정질서 위반 협회 신고
협회 조사착수 전 화해·신고철회 안되면 제재 불가피
업계, 설계사 스카우트 공정질서방안은 논의 시작단계

법인보험대리점(GA)의 불매운동으로 불거진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설계사 영입 갈등이 화해모드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다.

손해보험협회를 통해 화해를 위한 구두상 의견은 주고받았지만 아직 화해나 '신고' 철회가 이뤄지지 않아 화해 여부와 상관없이 제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가 설계사 확보 과열경쟁으로 인한 일탈행위 방지와 공정질서 확립을 위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차후에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갈등 봉합?…협회 조사진행시 화해해도 메리츠 제재 못 피해

삼성화재는 지난달초 메리츠화재가 공정경쟁질서 유지에 관한 상호협정규정상 금지사항인 '허위사실 등의 유포' 조항을 위반했다며 손보협회에 신고했다.

지난달 삼성화재가 추진하려던 전속설계사 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GA에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간 리쿠르팅(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을 문제 삼으며 불매운동을 거론하자 양사가 수습하는 과정에서 메리츠화재가 주요 GA대표들에 보낸 문자메시지가 발단이 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삼성화재가 GA업계를 무시하고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인상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내용과 함께 '메리츠화재는 한달에 GA에서 유입되는 설계사 수가 30명수준 밖에 되지 않는 반면 삼성화재는 노력없이 리쿠르팅을 하려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7일 손보협회 '공정경쟁질서확립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산하 '보험모집질서개선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가 열린 자리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다. 이날 메리츠화재가 문자메시지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정정문자를 보내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그러나 실상 이날 운영위는 삼성화재의 신고 때문에 열린 것은 아니다. 최근 영업현장에서 리쿠르팅 관련 과도한 경쟁과 일탈행위가 많아지면서 타사설계사 이동에 대한 점검 등 업계 전반의 대책논의를 위해 열린 자리였다.

운영위는 매분기 임원급 관계자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여는 '보험모집질서개선분과위원회(이하 분과위)'와 달리 특별한 안건이 있을 때 전무, 부사장급이 모여 사안이나 대책을 논하는 자리다.

즉 삼성화재 신고와 관련된 사항은 분과위에도 올라가지 않은 상태로 아직 '현재진행중'인 상태다. 협회는 신고 관련 조사를 다음주 중 실시할 예정이다. 조사는 현장에 나가 갈등 당사자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률적으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확정짓게 된다.

일단 조사가 시작되면 양사의 화해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제재절차가 진행된다. 조사 이후 화해가 진행된다고 해도 화해여부를 일부 감안해 제재수위를 조정할 뿐 제재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 이번주 내로 화해와 신고취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메리츠화재는 어떠한 내용으로 GA에 정정문자를 보낼지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실행여부를 지켜본 후 화해 및 신고철회에 대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에선 이미 화해 협의가 완료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삼성측은 정정문자 발송이행에 대한 진정성을 따져 취하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의 중심이 모집조직을 과도하게 끌어 모은 메리츠화재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도 메리츠화재에 대한 질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상 2015년 이후 전속설계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주요 손보사들과 달리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 수를 큰폭으로 늘리는 추세다.

◇ 설계사 스카우트 공정질서 개선책 찾기 '난항'

문제는 정작 이같은 갈등의 불씨가 된 리쿠르팅 관행에 대한 공정질서 확립을 위한 개선방안은 운영위가 열렸음에도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설계사 리쿠르팅과 관련해 정도를 벗어나는 과도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쌓여왔고 이게 터진 것으로, 업계 전체가 나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영업현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정도가 심해 자정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운영위를 열었지만 GA에서 보험사로 혹은 보험사간 설계사 이동을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안은 일부 반대가 있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개선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각 보험사별 GA, 전속설계사 이동현황이 운영위에서 논의된 것은 리쿠르팅 관련 대책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현황파악을 위한 것"이라며 "실상 앞으로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는 추가적으로 계속해 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현황파악 과정에서 각 사별 (설계사) 이동현황 통계를 공개하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일부는 운영상 민감한 정보라는 입장이 있어 통계 공개안은 정해지지 않았고 차후 분과위에서 이와 관련해 공개가 적절할지 등에 대해 논의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분과위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이며 삼성화재 신고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재심의와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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