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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금융 패권]카카오의 이유있는 정공법

  • 2020.10.07(수) 14:04

페이부터 은행·증권까지 금융업 직접 공략
정공법 배경은 카카오톡과 카카오프렌즈

금융권이 눈여겨 보는 빅테크 기업은 단연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는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앞세운 금융중개업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직접 금융 라이선스를 획득해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래금융 패권]네이버의 금융진출 방법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가 금융시장에 직접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단순하다.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모바일에서 가장 강력한 접점을 가진 카카오톡을 내세우면 고객을 대거 끌어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페이로 시작 은행‧증권까지…종합금융사업자 되다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한 것은 2014년이다. 카카오는 2014년 9월 카카오페이 서비스 출범과 함께 간편결제 사업을 시작했다. 그해 11월엔 모바일지갑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를 내놓으면서 핀테크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 출범 후 카카오는 더 적극적으로 금융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2015년 금융당국이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계획을 내놓자 한국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해 예비인가를 따냈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설립에 주력한다. 당시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도입 이전이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는 아니었지만, 카카오의 이름을 걸고 향후 대주주의 위치까지 예약한 만큼 카카오뱅크에 온 역량을 쏟아부었다. 2016년 말 뱅크월렛과 결별하면서 모바일 지갑서비스를 종료한 것도 이 당시다.

2017년 7월 드디어 한국카카오은행이 출범했고, 초반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신한과 KB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평균 가입자 수가 1339만 명이라는 사실에 견줘보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흑자전환 시기도 대폭 앞당겼다. 애초엔 출범 이후 5년을 목표로 잡았는데 불과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과 함께 카카오가 명실상부한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사명을 '주식회사 카카오뱅크'로 바꾸고,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키는 등 금융 영토를 더 넓히고 있다. 지금은 답보상태지만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도 출범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하면 카카오는 금융업 진출 7년 만에 은행과 증권, 보험, 결제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사업자가 된다. 웬만한 금융지주 못지 않은 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 카카오 정공법의 배경은 카카오톡과 IP 

카카오가 직접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정공법으로 금융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과 함께 '카카오프렌즈'를 비롯한 지적재산권(IP)의 힘을 확실하게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카오의 첫 금융사업인 카카오페이는 출시 첫 해부터 승승장구했다. 2014년 9월 선보인 카카오페이는 그해 말까지 단숨에 가입자 300만 명을 확보했다. 2014년 말 기준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MAU)수가 3741만 명 수준이니까 불과 1분기 만에 카카오톡 사용자의 10%를 카카오페이로 흡수한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연간 결제액 100조원을 눈앞에 누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의 대고객 채널이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와중에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전 국민적인 모바일 채널을 효고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의 출범 직후 성적표가 이를 증명한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준비 과정에서 국내 금융회사와 '카카오프렌즈'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IP의 힘도 확인했다. 카카오는 신한과 KB국민, 우리, 하나,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등과도 제휴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이미지의 체크카드나 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많게는 10만 건 이상 팔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에도 '카카오프렌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출범 직후 동시에 선보인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신청이 몰리면서 카드 수령까지 2주 이상 걸리는 보기 드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가 2030세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IP의 힘을 보여줬다"면서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뿐만 아니라 26주 적금 등 신상품에 카카오프렌즈를 적극 적용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플랫폼에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IP까지 보유하고 있다보니 카카오가 내세운 서비스가 모두 승승장구하면서 금융업 직접 진출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실제로 가장 최근 새 식구가 된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펀드 투자가 월 300만 건을 웃돌면서 카카오의 정공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재차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프렌즈는 이미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플랫폼과 IP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카카오 역시 그런 이유로 직접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금융산업에 진출하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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