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첫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금융권에서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알려진 김미영 불법금융대응단장(국장)이다. 금감원은 이를 포함한 부원장보 4명의 승진 인사를 시행하며 정은보 원장 체제를 단단히 했다.
금감원은 정 원장이 22일 △기획·경영 부원장보에 김미영 불법금융대응단 국장 △중소서민금융 부원장보에 이희준 저축은행 검사국장 △공시조사 부원장보에 함용일 감독총괄국장 △소비자 권익보호 부원장보에 김영주 일반은행검사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임기는 3년(2024년 12월21일까지)이다.
최초로 내부 출신 여성 부서장이 임원이 됐다. 김미영 부원장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여상을 졸업했다. 1985년 한국은행에 들어갔고, 야간으로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9년 금감원 출범 때 합류해 일반은행 2팀장, 자금세탁방지실장, 여신금융검사국장 등을 거쳤다.
금감원에서는 여성이 임원이 된 사례가 몇 차례 있지만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김 부원장보는 올해 초부터 불법금융대응단장으로 일하며 보이스 피싱 단속 업무를 맡아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불법 대출권유 문자에 자주 등장하는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아서다.
중소서민금융 담당 이희준 부원장보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를 졸업한 후 1995년 신용관리기금에 입사했다. 금감원 저축은행검사국 상시감시팀장, 저축은행감독국 부국장, 상호금융감독 실장, 저축은행검사 국장 등을 거쳤다.
공시조사 담당 함용일 부원장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1992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했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 연금금융 실장, 금융투자검사 국장, 감독총괄국장 등을 지냈다. 소비자권익보호 김영주 부원장보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으로 들어와 금감원에서 신용감독국장, 저축은행감독국장, 일반은행검사국장 등을 거쳤다.
금감원은 "담당 분야에서 오랜 업무경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역량을 발취해온 감독행정 전문가들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적극 추진할 인물들"이라고 신임 부원장보들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기획경영 담당으로 이동한 조영익 부원장보는 한 달 만에 보험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당시 금감원은 은행 담당 부원장보에 이준수 전 은행감독국장,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에 이경식 전 자본시장감독국장을 승진 배치했다. 전략·감독 담당에는 이진석 은행 담당 부원장보를 이동시켰다.▷관련기사: 금감원, 임원인사·조직개편 앞두고 '술렁'…무슨 일이?(12월2일)
금감원은 임원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소규모 조직개편과 국·실장 인사도 실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