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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떠나는 김정태, 유종의 미 거뒀다

  • 2022.02.10(목) 17:47

[워치전망대]4분기 순익 8500억, 연간 3.5조원 달성
비은행도 견조한 성장…희망퇴직비용 1분기 반영

10여년간 하나금융을 이끌고 함영주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기는 김정태 회장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순이익 3조원 클럽 가입에도 성공하며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도 이익 성장을 이뤄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순이익 3조 클럽 달성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로써 하나금융도 금융지주들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그동안 KB금융과 신한금융만 가입했던 순이익 3조원 클럽에도 가입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rtsy201@

기준금리 인상과 이례적인 연체이자 회수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며 전체적인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하나금융 이자이익은 7조4372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인수주선 수수료와 기타수수료 감소로 전분기와 비교해선 감소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개선됐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창출구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하나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관계사들의 그룹내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등을 포함한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1조2600억원으로 전년보다 3556억원 증가했다.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7%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수수료이익은 14.3% 성장한 1조8634억원이다.

4분기 기준으로는 순이익 844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망치인 6300억원을 2000억원 이상 뛰어넘은 숫자다.

다만 4분기 실적에는 희망퇴직비용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보통 금융사들은 4분기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다른 분기보다 순이익 규모가 적다. 지난해 하나금융 희망퇴직 비용은 약 1600억원 수준이며 오는 1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남궁원 하나은행 부행장은 "1분기 특별퇴직(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반영은 올해 경영계획에 포함된 것"이라며 "올해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이익 성장이 가능하고 경비 운영의 효율성 등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성향 강화…자사주 소각도 '긍정적'

하나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궁원 부행장은 "지난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 신호 등으로 한은 역시 하반기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순이자마진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이익은 10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기준 보통주 현금배당은 주당 3100원(중간배당 700원 포함)으로 연간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이전인 26% 수준으로 결정했다.

남궁원 부행장은 "배당 외에도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소각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자사주 매입 역시 코로나19가 누그러지는 시점에 당국과 소통하면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분기배당도 주주가치 증대에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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