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고객 상품 결제 데이터 확보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자사 쇼핑 플랫폼을 비(非) 신한카드 회원에게 문을 열고 신한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드사들이 최근 자사 카드회원들을 대상으로 쇼핑몰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자사 고객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든 것은 신한카드가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의 결제 내역과 타사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더욱 많은 결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4일 쇼핑·웨딩·여행·골프·컬처 등 비금융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댓쇼핑'을 리뉴얼해 '올댓' 플랫폼으로 재개장한다고 밝혔다.
'올댓'은 국내 카드사 쇼핑 플랫폼 중 유일하게 회원과 결제 수단을 열어둔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올댓' 가입을 통해 쇼핑이 가능하며 신한카드 외 타사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시중은행 계좌 이용 결제도 가능하다.
특히 신한카드는 이번 리뉴얼에 고객 맞춤형 쇼핑 제안방식을 도입했다. 고객이 쇼핑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에 적합한 상품을 제안해주는 '가치특화 쇼핑몰'이 지향점이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와 같은 '국민템', 감성적 디자인과 취향 맞춤형 상품으로 구성한 '감성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아이디어 상품과 개성적 상품으로 구성된 '신박템', 한번쯤 갖고 싶었던 명품과 희소성 높은 상품으로 구성한 '버킷템', 지인과 공유하거나 선물로 주고싶은 '선물템'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해 상품이 제안된다.
최근 마이데이터 산업의 시작 등으로 금융회사들이 금융소비자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신한카드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쇼핑 플랫폼에서도 '맞춤형 상품'을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쇼핑몰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상품 카테고리 중심으로 상품을 제안하다 보니 실제 고객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상품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올댓은 고객이 쇼핑에서 얻고자 하는 가치 중심으로 상품을 제안하는 '가치 특화몰'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계열사의 금융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신한금융지주가 공통으로 활용하는 포인트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NS를 활용해 상품 추천, 추천 상품의 구입 실적에 따라 마이신한포인트를 지급하는 '파트너 셀러' 서비스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더 쉽고 더 새로운 금융 비전에 맞춰 올댓을 신한카드 회원 여부와 상관없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토털 케어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쇼핑 플랫폼을 개편하면서 더 많은 결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이 경쟁력 확대를 위한 최대 과제로 여겨진다"며 "신한카드가 카드사 쇼핑몰의 접근성을 비 신한카드 고객에게도 확대한 만큼 종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