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새로운 60년을 위한 비전으로 중소기업금융 패러다임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술력과 혁신성을 중심으로 기업을 발굴해 금융지원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3년 동안 모험자본 2조5000억원을 공급해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고, 당면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위기 극복에도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1일 '새로운 60주년을 향한 힘찬 여정'이라는 주제로 창립 6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최근 확산되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최소한 규모로 진행됐다.
기념사에서 윤종원 행장은 그동안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 30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50조원 이상 자금을 지원한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은행 중기대출이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고 기업고객 수도 200만개에 달하는 등 건실한 성장을 일궜다고 자평했다.
윤 행장은 새로운 60년을 향해 나아갈 중점사항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위기 극복에 기업은행이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윤종원 행장은 "금리 인상기에 기업 금융비용 부담이 늘지 않도록 4000억원 규모 이자감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소상공인 재기를 위한 자금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데이터 허브 구축과 경영지원플랫폼 'IBK 박스' 등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행장은 우리 산업과 경제 혁신을 위해 중소기업금융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담보와 재무지표 중심의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혁신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새로운 기업들을 발굴하고 지원을 늘리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3년 동안 모험자본 2조5000억원을 공급하고 벤처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종원 행장은 "벤처자회사 설립으로 창업초기 기업을 과감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에게 ESG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행장은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등의 경영 방침도 중점사항에 담았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업은행은 지난 60년간 중소기업 육성과 성장을 견인하고 우리나라 금융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 벤처산업 육성과 혁신성장 마중물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