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효과는?
"예대마진을 통해 역대 최고수익을 기록하는 등 은행간 경쟁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미공시)가 지속 확대(2022년 1월 2.24%포인트 → 2023년 1월 2.58%포인트)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밝힌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한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추진의 배경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예대금리차 공시보다 내용을 더 세분화해 비교 공시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요지다. 강화한 공시안은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관련기사: 전세대출도 포함…예대금리차 공시 촘촘해진다(3월3일)
금융당국의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계획을 두고 '대출금리 원가공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7월 이후 이미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상품별 금리를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로 세분화해 공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금리의 경우 금리정보가 세분화되지 않아 은행별 금리산정의 특성 등에 대한 확인, 비교가 어려웠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이를테면 대출 금리 수준이 비슷하더라도 A은행은 조달비용(기준금리)가 높은 반면, B은행은 조달비용(기준금리)은 낮으나 가산금리가 높을 수 있는데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은행별 가계대출금리를 신규와 잔액 기준 모두 세분화해 비교공시토록 했다.
'잔액 기준' 공시를 추가한 부분도 주목된다.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에 대출을 받아 이자 부담을 지고 있는 이른바 '영끌족'들이 자신의 대출에 어떻게 금리가 적용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다.
현재도 한국은행 자료로 전체 은행을 통합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매월 공시되지만 은행별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정보는 없다. 이처럼 금리 산정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공개토록 하면 '이자장사' 비판을 받는 은행들 사이 경쟁이 더욱 촉진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이런 공시 강화가 또 다른 '관치금융', '줄세우기'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은행별로 자금 조달에서부터 개별적 특수성이 있고 대출 금리 산정방식도 다른데 이를 모두 공개하면 관련 민원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크다고 나타날 경우 일선 지점에서 직원들이 손가락질 받을 것이 불보듯하다"며 "공시 부담이 커지는 거야 감당해야 겠지만 실제로 그로 인한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BC카드·한화손보·동양생명 금리인하 요구 수용 최하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사와 보험사의 고객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평균 40~50%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았을 때보다 신용 상태가 좋아진 대출자가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여신금융협회와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들 협회 회원사(카드사·손해보험사·생명보험사)에 접수된 금리 인하 요구 신청은 총 18만5900건이었다. 이 중 9만6236건이 수용됐으며 총 감면액은 40여억원이었다.
수용률은 카드사가 평균 51.4%, 손보사가 48.3%, 생보사가 55.37%였다. 감면액은 카드사가 28억9000여만원, 손해보험사가 3억3000여만원, 생명보험사가 7억8000여만원이었다.
카드사 가운데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가장 낮은 회사는 BC카드로 16.29%였다. 이어 하나카드(40.97%), KB국민카드(46.38%), 삼성카드(49.42%), 우리카드(54.81%) 순이었다. 현대카드 수용률은 73.8%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손보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의 수용률이 각각 41.4%와 41.7%로 가장 낮았고, 이어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이 각각 44%, 57.1%였다. 손보사 가운데는 NH농협손해보험의 수용률이 87.5%로 가장 높았다.
생보사 중에는 동양생명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27.56%로 가장 낮았고 NH농협생명(29.63%)도 20%에 그쳤다. 이어 신한라이프(30.06%), 교보생명(37.13%) 등이 하위였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회사나 카드회사에 대해서도 고객 권리 강화를 위해 올해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업은행, 취약계층 수수료 면제키로
IBK기업은행은 이달 말부터 취약계층의 이체·출금·발급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만 65세 이상 노령층,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정, 결혼이민여성, 북한이탈 주민 등이다.
대상자는 기업은행에서 타행(자동)이체, 창구 타행 송금, 은행 CD(현급자동지급기) 이용, 통장·카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측은 "앞으로 기업 고객의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최저 3.42% 전세대출 특판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1조5000억원 규모 한도로 신규 최저 연 3.42% 금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시작했다.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로,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 연장 모두 할 수 있다.
신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최저 연 3.43%, 기존 대출 연장은 최저 3.39%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신규와 연장 모두 최저 연 3.42%다. 특판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로,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특판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대출 탭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메뉴에서 '나의 한도 확인하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농협은행, 신용·비주택부동산대출도 금리인하
NH농협은행은 지난 3일부터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과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에 일괄적으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리상승기 대출이용자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다.
앞서서도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에서도 고정금리는 0.6%포인트, 변동금리는 1.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다.이후 전세자금대출도 고정 1.1%포인트, 변동 0.3%포인트를 내렸다.
DGB금융 직급폐지 실험…대구은행은 아직
DGB금융지주는 이달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해 직원 직급을 폐지하고 호칭을 단일화 하기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수평·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반 직원의 직급(1~7급)을 폐지했다. 또 부서장을 제외한 직원 직위를 '프로페셔널 매니저(PM)'로,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부서장급이 아닌 직원 중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직원은 '팀 리더'로 선정한다.
아울러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위해 수시 성과관리시스템과 다면평가를 도입했다. 평가심의위원회를 신설해 평가 공정성을 보완한다. 새 인사제도는 우선 DGB금융지주에서만 적용하며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는 향후 적용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