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3분기까지 작년만 못한 수익성 실적을 냈다.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한 데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204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
대출 늘렸지만…NIM 점점 하락
BNK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36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자이익은 2조16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전분기(1.89%)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원화대출금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4.48% 증가해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0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1%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 축소로 수수료이익이 줄어들고, 주식파생 수수료 및 인수 수수료 또한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는 충당금 적립 영향도 컸다. 지난 3분기 BNK금융이 신규 전입한 충당금은 1627억원으로, 3분기까지 적립한 누적 충당금은 4525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1.8% 늘어난 수치다.
BNK금융은 부동산PF 및 여신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BNK금융의 연체율은 0.58%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8%로 전분기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캐피탈·증권 등 비은행도 '뚝'
순이익이 악화한 배경에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부진도 있었다. 주축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3930억원, 39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0.7% 증가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BNK캐피탈 순이익은 10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7% 줄어들었고, BNK투자증권은 157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전년동기 대비 74.5% 급감했다.
BNK저축은행의 순익은 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0% 감소했다. 비은행 중 BNK자산운용만 지난해 같은 기간 145억원 손실에서 올해 3분기 55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해 실적을 개선했다.
BNK금융은 4분기 이후부터는 내실경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NIM을 끌어올리고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5% 내외의 내실 성장을 하면서 여기서 나오는 여유분을 갖고 배당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안전 성장 속 내실을 기하고 주주환원 정책을강화하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은행 금융사고와 관련한 실적 반영은 지난해 마무리됐고 올해는 일부만 반영이 됐다"라며 "올해 3분기에는 경남은행 금융사고와 관련해 기관성 수신을 미리 조달하면서 경남은행 NIM이 다소 큰 폭(0.09%포인트)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