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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체제 전환 한화생명, 현실 과제 해결할까

  • 2025.06.24(화) 14:47

여승주 부회장→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
킥스 비율 개선 통한 배당 여력 확보 주목
자회사형 GA, IPO까지 성공 이을지 관건

한화생명이 변화의 시점을 맞았다. 한화그룹 인사를 통해 7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던 여승주 부회장이 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한화생명은 금융당국의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여파로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 중 하나다. 그런 만큼 각자대표 체제에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의 새로운 청사진도 그려나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관리' 필요한 한화생명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권혁웅 부회장, 이경근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7년 간 회사를 이끌었던 여승주 부회장은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권혁웅 부회장은 40년간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대표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역임했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와 지속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게 한화그룹 측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이자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실제 한화토탈에너지스와 한화오션 등은 M&A를 통해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권 부회장은 보험 등 금융 분야 경험은 없는 반면 전문 경영인으로서 다양한 계열사를 이끌었던 만큼 한화생명의 경영 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생명은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 킥스 비율은 154.1%로 금융당국 권고기준(새 기준 130%)를 웃돌지만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비율 요건에는 미치지 못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킥스 비율이 넉넉한 곳들은 현행의 80%만 쌓도록 적용하고 있다. 킥스 권고기준 하향으로 올해는 킥스 비율이 170%를 넘는 보험사들만 해약환급준비금 부담이 줄어든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줄어야 배당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한화생명은 연말 킥스 비율 목표치를 170%로 설정했다. 최근에는 1조365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킥스 비율 관리를 위해 보완자본을 확충했다.

한화생명이 지속적으로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권 부회장 취임 후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의 멘토 역할도 할 것으로 보험업계는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생명 관계자는 "그룹 인사로 각자대표 체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험 영업통, 본원 경쟁력 강화 

각자대표 체제의 다른 한 축을 맡은 이경근 사장은 정통 보험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영업현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이경근 사장은 2022년 11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로 부임 후 흑자전환에 이어 GA업계 1위로 이끌었다. 지난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순이익은 전년보다 124% 급증한 152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자회사형 GA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사들은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핵심이라 GA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관련기사: [보험GA 변혁]"얼굴 봐야 팔아요" 무시 못하는 판매 채널(6월11일)

한화생명은 올해 신계약 CSM 증대에 기반한 가용자본 확대로 킥스 비율을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그 동안 한화생명은 각자대표 체제를 활용해 왔다. 기존에 회사를 이끌었던 선임 대표에 신임 대표가 합류하고 이후 선임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식이었다. 

다만 최근 7년 동안 여승주 부회장이 한화생명을 이끌었던 만큼 이번 각자대표 체제에선 한화생명에 오래 몸담았던 이경근 사장이 보험 영업 등을 담당하는 가운데 새로 합류하는 권혁웅 부회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IPO(기업공개) 성공 여부도 보험업계가 주목하는 과제 중 하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경험이 많은 이경근 사장과 글로벌 네트워킹 등에 강점이 있는 권혁웅 부회장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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