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주요 이벤트가 집중된 한주에 돌입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 한미 무역협상과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금융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방한 일정이 확정되면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한미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월 첫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간 양국은 무역·안보 등 후속 협상을 이어왔다. 28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2차 정상회담이 추진되면서 협상은 한층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가장 큰 쟁점은 한국의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다. 직접 투자(현금) 비중과 분납 투자 방식이 최종 조율 대상이다. 애초에 미국 정부는 전액 직접 투자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는 직접 투자 외에 대출·보증 등을 포함한 패키지안을 제시하며 이견을 보였다.
다만 3500억달러를 한 번에 직접 투자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에 적잖은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는 이러한 점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설득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투자 규모를 조정하고 투자 시기를 분할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도 3500억달러 투자 우려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협상 결과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예상되는 30일 미중 정상회담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희토류와 대두를 놓고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일정을 확인한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없이 빈 손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협상 타결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실제 결과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칠 경우 되레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03포인트(2.5%) 급등한 3941.59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정상회담 확정 소식으로 무역 갈등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며 2.5원 내린 1437.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30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완화적 기조 유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고용시장 둔화를 우려하며 향후 수개월 내 양적 긴축(QT)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유동성 우호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