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글로벌 뷰티기업 출신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소비자 경험과 '여성 특화 보험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여성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일 마케팅실장 겸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장으로 고은해 부사장을 선임했다.

고 부사장은 에스티로더에서 전략담당 부사장을 지낸 브랜드 전문가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P&G코리아·보스턴컨설팅그룹(BCG)·존슨앤존슨·서울관광마케팅을 거쳤고 CJ제일제당에서도 마케팅 임원을 지냈다.
한화손보가 고 부사장을 영입한 이유는 고 부사장의 여성 고객 인사이트와 프리미엄 브랜드 기획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는 2023년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여성 특화 보험사로 자리잡았다. 고 부사장에게 맡긴 LIFEPLUS 펨테크연구소도 보험업계 최초로 설립한 여성 전문 연구 조직이다.
고 부사장은 글로벌 뷰티기업에 몸 담으면서 여성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에스티로더의 전략 전반을 담당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 흐름이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멤버십·개인 맞춤형 코칭 등 경험 중심 등으로 전환하는 만큼, 고 부사장의 경험이 보험업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펨테크연구소는 여성의 웰니스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다. 웰니스가 신체·멘탈·관계·자기성장 등 삶 전반과 연결된 분야인 만큼 고 부사장의 소비재 기반 전략 경력이 이 지점에서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펨테크연구소는 여성의 라이프사이클과 니즈 분석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 초석을 마련하는 기능도 맡고 있다. 고 부사장은 전통적인 보험 관점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의 일상·건강·경험을 폭넓게 반영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발굴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보험 분야 경험이 전무하다는 우려도 있다. 보험업은 규제와 상품 구조, 영업 관행 등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오랫동안 내부 출신과 업계 경력을 우대해 왔다. 전문성을 강화할 순 있지만 소비자 경험이나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 신선한 접근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고 부사장이 보험 영업 측면에서의 마케팅보다 여성 고객에 특화된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한다면, 더 유연한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울러 고급 뷰티 브랜드에서의 경력도 있는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다든가 고객 접점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보험업계는 이종업계 임원을 영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보험업에 오래 몸담은 것이 물론 큰 도움이 되겠지만, 여러 분야에서 임직원을 영입하는 것도 회사 전체의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