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주 2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를 발표한다. 최근 반도체 호조 속에서도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환율·고유가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수출 실적을 통해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는지 여력을 산출하는 무역지수도 영향 아래 놓여있다. 이번 지표는 수출입 가격 변화가 향후 물가 흐름과 교역 여건에 어떤 파급을 줄지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7일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발표한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원·달러 환율 및 국제 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수입물가지수의 경우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지난 1월 수출물가지수는 145.88로 전월 대비 4.0% 상승하며 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수 전체를 견인한 결과다. 수입물가지수는 143.29를 기록, 전월 대비 0.4%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시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광산품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2월 수출물가도 반도체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한 67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수출이 160.8% 늘어난 251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만큼 수출물가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이목은 수입물가에 쏠려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발생한 중동 리스크 때문이다.
이로 인해 70달러대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12일 종가 기준 배럴당 100.46달러까지 급등했다. 6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5.73달러로 상승폭이 크다. 원유 수입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 구조상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에 타격을 준다.
환율 변동성도 변수다.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기준 1493.7원대까지 상승했다. 고환율은 수입 원자재의 원화 환산 가격을 높여 수입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다만 중동 분쟁이 2월말 시작, 2월 지표엔 제한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후 환율과 유가 불안이 지속하면서 3월 지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함께 발표되는 무역지수에서는 실제 수출입 물량의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역지수 가운데 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수출입물량지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나 물류비 상승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실물 거래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수입가격지수/수출가격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순상품교역조건지수 X 수출물량지수) 역시 주요 체크포인트다.
각각 상품 1단위당 수입 가능한 물량과 수출로 번 전체 금액으로 수입 가능한 물량을 나타내 우리 경제의 실질적인 채산성을 나타낸다. 반도체 단가 상승세보다 에너지 등 수입 가격 상승세가 가파를 경우 교역조건이 악화돼 경제 전반의 실속이 줄어들 수 있다.
지난달만 해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2.28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가격이 7.0%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1.8% 내린 결과였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33.09으로 39.7% 상승했다.
2월의 경우 반도체 호조는 여전하나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월말에 발생한 중동 리스크로 인한 수입가격 상승이 이를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무역지수가 지난달 대비 어떤 변동이 있었는지 살펴 보면 중동 리스크에 따른 수입 여력 영향을 진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