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금융시스템과의 조화를 통한 금융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결제기술의 변화를 넘어 경제 전반에 보다 효율적인 금융 연결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에서다.
새로운 규제와 적절한 감독 체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자산의 조정·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로버트 타운센드 MIT 교수는 2일 한국은행에서 개최한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 코인과 프로그램된 원장(Stable Coins and Programmed Ledgers)'을 주제로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이 전통적 금융시스템에 대한 교란인지, 신기술을 통한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운센드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결제기술을 넘어 블록체인과 스마트계약, 다자간 알고리즘, 암호기술과 결합해 더 효율적인 금융 연결망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타운센드 교수는 "(이러한 기술들이) 단순히 기존 질서를 깨는 기술이 아니다"라며 "좋은 방향으로 금융을 연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된 토큰은 통화를 디지털화폐로 단순히 바꾸는 것에서 벗어나 지급 조건, 결제 방식, 배송 확인, 예약 지급과 같은 조건을 코드로 정해 얹을 수 있어서다. 스마트계약은 이런 조건들이 맞으면 코드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된다. 거래 뒤에 정산을 따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맞으면 사실상 결제와 정산이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기업 간 복잡한 채무 정리, 보험, 신용 등에 활용해 경제 전반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탈리아 4만5000개 기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한 공동 연구에서 순수 상계만으로 채무의 12%를 청산할 수 있었다"며 "알고리즘을 활용해서는 전체 채무액의 18%만으로 50%를 청산하는 등 유동성 절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날씨, 위성 이미지, 물류 차질, 생산성 변화 같은 정보를 스마트계약에 넣으면 농가나 중소기업에 맞는 보험이나 대출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스마트계약을 통해 민생 바우처나 문화 바우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의 조건부 지급 등 공공분야 활용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려점도 내놨다. 민간 디지털자산이 광범위한 교환 수단이 될 경우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그는 "최근 글로벌 송금의 약 23%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향후 시장 확대를 고려해 기존 시스템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금융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운센드 교수는 "디지털자산 경제에서는 적절한 코디네이션(조정)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면서 "스마트계약 기반 규제와 감독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제도 설계를 위해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관계 이해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만들어진 객체지만 기존 인프라에 의해 뒷받침된다"면서 "여러 블록체인이 따로 움직이면 (복잡한 금융거래 속에서는) 유동성이 쪼개져 거래가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규제를 만들어 자산 발행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에 대해 중앙은행, 상업은행,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연결, 통합형 프로그램으로 가는 중앙은행의 혁신 모범사례로 꼽기도 했다. 타운센드 교수는 "한은이 통합형 원장(integrated ledger)을 도입하려는 가장 전향적인 중앙은행 중 하나"라며 "조건부(프로그래머블) 디지털 원장 분야의 선도 혁신기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강프로젝트는) CBDC(디지털화폐)와 토큰화된 은행예금을 결합해 이를 소매 결제에 활용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면서 "도매와 소매 부문이 조건부 자동 실행 원장을 통해 연결된다는 점이 핵심으로 향후 디지털자산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