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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차병원 3세 차원태 계열사 장악 ‘한발 더’

  • 2022.01.06(목) 07:10

KH그린 통해 차바이오텍 지분 10% 육박
CB․BW 470억, 주식 장내매집 35억 동원

차병원그룹 오너 3세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관계사를 통해서다. 지주회사격이자 주력사 차바이오텍이 타깃이다. 주식연계사채(ELB)를 통한 지분 확대에 이어 장내 매집에도 나섰다.  

승계 ‘지렛대’ KH그린 이번엔 장내 매집 

6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계열 주주사인 케이에이치(KH)그린은 작년 12월 말 장내에서 5만97주(지분 0.09%)를 매입했다. 총 10억원(주당 1만9965원)어치다. 소유 지분은 9.85%(554만4220주)로 확대됐다. KH그린의 장내 매수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만이다. 

KH그린은 차병원 소속 부동산 업체다. 1대주주가 지분 40.10%를 보유한 차원태(43) 차병원 부사장이다. 현 사주(社主) 차광렬(71)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차병원 설립자인 고(故) 차경섭 이사장, 차 소장에 이은 자타공인 3세 후계자다. 

따라서 이번 KH그린의 지분 확대는 차 부사장이 KH그린을 승계 지렛대 삼아 핵심 계열사 차바이오텍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차 부사장이 KH그린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때가 2019년으로, 이를 전후로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차병원그룹은 차바이오텍이 계열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상장사 CMG제약, 차백신연구소를 비롯해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차케어스, 차바이오랩,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엘바이오, 서울CRO 등 10개사가 차바이오텍의 지배 아래 있다. 

차바이오텍은 2009년 2월 휴대폰 카메라 렌즈모듈 생산업체 디오스텍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이후 2010년, 2016년, 2020년 5차례에 걸쳐 ELB 총 1490억원을 발행했다. 전환사채(CB) 69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0억원이다. 

차바이오텍 지분 14%가 후계자 영향권

차바이오텍이 발행한 ELB가 KH그린의 지분 확장에 위력을 발휘했다. 발행 당시 인수자로 나서거나 발행 이후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470억원가량을 사들였던 게 KH그린이다. 

CB 295억원, BW 175억원이다. 전체의 31%다. 2020년 집중됐다. 차바이오텍이 2020년 6월 발행한 ELB 750억원 중 KH그린이 사들인 액수가 290억원가량이다. 주식 전환은 2018년 6월(81억원)과 작년 4월, 7월 세 차례에 걸쳐 모두 마쳤다. 

KH그린은 장내서도 틈틈이 주식을 매입했다. 2017년 5월 10억원에 이어 2020년 9월~지난해 4월에도 15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작년 말에 다시 1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KH그린이 2017년 5%를 밑돌던 차바이오텍 지분을 현재 10%(특수관계인 11명 포함 30.7%)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오너인 차 소장을 제치고 단일 1대주주에 오른 지는 한참 됐다. 작년 4월이다. 지금은 차 소장(6.1%)을 3.75%p 앞지른다. 

차 부사장 또한 차바이오텍 지분 4.42%를 보유 중이다 KH그린 자회사 차바이오에프엔씨(F&C)도 0.06% 가지고 있다. 여기에 KH그린까지 합하면, 차 부사장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차바이오텍 지분이 14.34%나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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