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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차남 이병주에게 레시피란…‘꿩食알食’

  • 2022.01.13(목) 07:10

[거버넌스워치] 코스맥스③
2020년 매입 내부거래 90%…43억 흑자
지주사 지분 5.5%…승계 지렛대로 요긴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그룹 코스맥스의 이경수(77) 회장이 후계구도 새 판 짜기에 들어가면서 2세 회사 레시피 또한 주목받고 있다. 장남은 승계 디딤돌로 활용해 온 코스엠앤엠을 잃은 반면 레시피는 변함없이 차남 소유로 남아있어서다. 

이병주(44) 코스맥스USA 대표에게는 개인 지분 보다 2배나 많은 지주회사 지분을 갖고 있고,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벌이도 나무랄 데 없는 든든한 존재다.  ▶관련기사: 코스맥스그룹 후계구도 판이 뒤집혔다(1월10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오른쪽).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USA 대표.

후계구도 우위 점한 차남

레시피는 원래 2007년 5월 설립된 SK 계열 ‘카라케어’가 전신이다. 2013년 9월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간판을 바꿔 달 당시 코스맥스그룹 비(非)계열 가족법인으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로는 2015년 이 회장의 직계가족 3인주주 체제였다. 장남 이병만(45) 코스맥스㈜ 대표와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USA 대표가 공동최대주주로서 지분 38.5%를 보유했다. 부인 서성석(71) 코스맥스BTI 회장이 나머지 23%를 가졌다. 

이듬해 소유 지분에 변화가 생긴다. 이병주 대표가 형의 지분 중 18.5%와 모친 서 회장의 지분 23% 전량을 인수, 80%로 1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병만 대표는 20%로 축소됐다. 

2020년 9월 새로운 주주가 편입된다. 이 회장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6억원을 출자, 지분 5%를 가진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아들 형제의 현 지분이 각각 76%, 19%로 줄어든 이유다. 

다만 이병주 대표가 3분의 2를 훨씬 넘게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차남의 레시피에 대한 지배력은 변함없이 절대적이다. 현재 레시피가 보유 중인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BTI )지분 5.47% 또한 차남의 영향권에 있다는 뜻이다. 개인지분(2.77%)의 2배다. 

형과는 대조적이다. 이병만 대표가 지분 80%를 소유했던 개인회사 코스엠앤엠은 작년 7월 부친의 1인회사가 됐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BTI의 3대주주로서 코스엠앤엠이 보유한 9.43%의 지배력도 이 회장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코스맥스 물건 떼다 파는 레시피

돈벌이도 든든하다. 레시피는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다. 2015년 매출 165억원 정도에서 거의 해마다 성장 추세다. 뒷걸음질 친 적은 2019년(331억원) 뿐이다. 2020년에는 592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영업이익 또한 비슷한 양상이다. 2017~2018년 각각 60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2019년에는 매출 축소와 맞물려 34억원 적자의 쓴맛을 봤지만 2020년 다시 4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비결? 예상대로다. 코스엠앤앰과 마찬가지로 코스맥스그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업구조에 있다. 다만 레시피는 그룹사와의 거래가 매출에 있지는 않다. 2020년 그룹 매출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 채 안 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매입에 있다. 매입거래가 4개사에 걸쳐 370억원에 달한다. 

화장품 주력사 코스맥스㈜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357억원으로 내부거래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레시피의 2020년 한 해 상품매출원가는 415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맥스로부터 90% 가까이 제품을 떼다가 판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2020년 코스맥스㈜와의 매입거래가 2019년(220억원)에 비해 63%(138억원) 급증했다. 레시피의 흑자 반전이 달리 이뤄진 게 아니다. 향후에도 레시피가 코스맥스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차남 이병주 대표의 지배력을 키우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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