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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코스맥스 장남, 개인회사 부친에게 잃고 또 차린 노림수

  • 2022.01.17(월) 07:10

코스맥스④
코스엠앤엠 이경수 회장에 넘어간뒤 ‘비디에이’ 설립
본점 동생회사 레시피와 동일…대체 승계 카드 촉각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그룹의 오너 2세 장남이 사(私)기업을 하나 차렸다. 부친에게 자신이 1대주주로 있던 회사를 잃은 직후다. 기존 개인회사를 발판으로 한 지주회사의 우회 지배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향후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코스맥스그룹 후계구도 판이 뒤집혔다(1월10일)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

장남 이병만, 비디에이 유일 등기임원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병만(45) 코스맥스㈜ 대표는 작년 8월 ‘비디에이(BDA)코퍼레이션’(이하 ‘비디에이’)이란 비계열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자본금은 1억5000만원이다. 

사업 분야는 코스맥스그룹 주력 사업과 대동소이하다.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이 메인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개발, 광고, 컨설팅 등을 사업목적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비디에이는 코스맥스그룹 35개 계열((2021년 9월말 국내 18개·해외 17개)과 출자 관계로 엮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을 뿐이다. 비디에이가 이 대표 개인회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유일한 등기임원으로 앉아있다는 점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시기가 묘하다. 작년 7월 이 대표 소유의 개인회사 코스엠앤엠(옛 믹스앤매치)이 부친  이경수(77) 회장에게 넘어간 직후 만들어졌다. 코스엠앤엠은 화장품 업체로 원래 이 대표가 지분 80%를 소유했다. 지금은 부친 1인 회사다.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BTI)에 대한 우회 지배기반이 날아갔다. 이제 이 대표의 지주 지배력은 개인지분 3% 밖에 없다. 코스엠앤엠의 지주 지분 9.43%가 부친 수중으로 들어가 버려서다. 

후계구도에서 동생 이병주(44) 코스맥스USA 대표에게 밀렸다. 동생은 자신 소유 2.77%와 개인회사 레시피를 통한 5.47% 등 도합 8.24%의 지주 지분을 영향권에 두고 있는 상태다. 

2세들의 아지트 영신빌딩 7층

때가 때인 만큼, 이 대표가 지배력 상실을 메울 대체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비디에이를 만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있다. 본점 소재지다.

비디에이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의 영신빌딩 7층에 위치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7호선 내방역 각각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지상 8층짜리 건물이다. 

영신빌딩 7층에는 코스맥스그룹 비계열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바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레시피다. 주인이 지분 76%를 보유한 이 회장의 차남 이병주 대표다. 

잘 알려진 대로 이병주 대표가 지주사에 대해 우회적인 지배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레시피가 코스맥스BTI 지분 5.47%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 회장이 2세 승계의 지렛대로 삼는 차남 개인회사가 있는 곳에 장남 개인회사가 또 만들어진 셈이다. 영신빌딩이 2세들의 아지트라 할 만 하다. 이래저래 후계승계와 연관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병만 대표의 비디에이의 활용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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