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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한국화장품, 막 오른 3代 ‘사돈 경영’

  • 2022.02.28(월) 07:10

오너 2세 임충헌, 김숙자 회장 동반퇴진
장남 임진서 부사장 합류 경영전면 등장
사돈家 이용준 부회장과 ‘쌍두마차’ 체제

중견 화장품업체 한국화장품그룹의 양대(兩大) 오너 2세 경영자가 주력 계열사 이사진에서 이름을 내려 경영일선에서 동반퇴진한다. 이에 따라 한국화장품은 본격적인 3대(代) ‘사돈 경영’ 체제를 맞게 된다.  

오너 3세 경영전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제조 및 한국화장품㈜는 다음달 25일 2021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결산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이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다룬다. 

정기주총을 계기로 임진서(54) 부사장이 두 계열사의 사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다. 임충헌(80) 회장과 부인 김옥자(79)씨 슬하의 2남2녀 중 맏아들로서 이번에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 

오너 경영체제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사돈 경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고, 장남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창업 3세 체제로의 완전 전환을 뜻한다.  

대(代) 이은 사돈경영

한국화장품그룹은 현재 7개(국내 5개·해외 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 ‘한국화장품제조’와 유통판매법인 ‘한국화장품㈜’이 양대 주력사다. 2010년 5월 모기업인 한국화장품제조(옛 한국화장품)의 기업분할에서 비롯됐다. 

두 집안 경영체제다. 1세대인 고 임광정 공동창업자의 장남 임충헌 회장과 고 김남용 공동창업자의 외손자인 이용준(59) 부회장이 중심에 있다. 이 부회장은 임 회장의 처형이자 김 창업자의 맏딸 김숙자(82) 회장의 장남이다. 

임충헌 회장과 이용준 부회장은 현재 한국화장품제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이 부회장이 대표를 겸하고 있고, 임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가지고 있다. 창업 2세와 3세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번 주총을 계기로 임 회장은 양사의 등기임원 임기 만료와 함께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때를 같이 해 현재 사내이사로 있는 김숙자 회장 또한 이사회 명단에서 이름을 내린다. 

이와 맞물려 임 회장을 대신해서는 맏아들인 임진서 부사장이 이사회 자리를 자동승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한국화장품제조 및 한국화장품㈜은 이 부회장과 임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아 본격적으로 오너 3세 경영자들이 경영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지분 대물림 빨라지나

임충헌 회장이 후계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지분 대물림 작업도 본격화할지 시선이 모아진다. 수레의 양바퀴처럼 후계승계의 또 다른 한 축인 지분승계는 임 회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딘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사실상 지주회사다. 한국화장품㈜ 지분 2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브랜드숍(더샘) 운영업체 더샘인터내셔날을 비롯해 힐리브, 2개 해외법인 등 대부분 계열사가 한국화장품㈜ 아래에 배치돼 있다. 

정점에는 오너인 임충헌 회장 및 김숙자 회장 사돈 일가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화장품제조에 대해 각각 23.41%, 23.30% 서로 엇비슷하게 도합 46.71%의 지분을 일가 12명이 보유 중이다. 

임 회장이 단일주주로는 1대주주로서 지분 11.54%를 소유 중이다. 임진서 부사장은 5.62% 밖에 안된다. 반면 김 회장 11.21%에 이어 이용준 부회장은 10.99%를 보유, 3대주주에 랭크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의 경우에도 대주주 지분 52.95% 중 최대주주 한국화장품제조(20%)를 제외한 32.95%는 오너 일가 11명 몫으로 김 회장 11.75%, 임 회장 11.54%, 이 부회장 4.74% 등에 이어 임 부사장은 0.24%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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