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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삼표그룹 3세 회사 ‘몸만들기’ 8년…현금줄 & 승계줄

  • 2022.03.31(목) 07:10

정도원 회장 장남 정대현 소유 에스피네이처
2021년 90억 등 3년간 안긴 배당금만 255억
몸집은 10배 불어난 6430억…승계 기반 탄탄 

재계 2위 현대차의 사돈가인 중견 삼표그룹의 3대(代) 가업세습이 무르익고 있다. ‘황태자’의 개인회사가 90억원대의 배당수익을 잇따라 안기며 ‘돈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나아가 덩치는 커질 대로 커져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기반도 한층 탄탄해졌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오너 3세, 점점 불어나는 배당수입

31일 삼표 계열 에스피(SP)네이처에 따르면 2021사업연도 배당으로 총 120억원(보통주 기준·주당 622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중간 19억원에 이어 결산배당으로 101억원을 지급했다. 2020년 125억원(주당 6500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에스피네이처는 2013년 11월 옛 ㈜대원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신대원을 전신으로 한다. 현재 콘크리트․시멘트 재료인 골재와 슬래그 및 철스크랩 수집·가공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이번 배당으로 에스피네이처는 2014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8년 연속 배당을 이어갔다. 특히 2014~2018년 25억~40억원대 수준이던 배당액은 2019년 96억원에 이어 2020~2021년 120억원대로 폭증 양상이다.  

에스피네이처의 최대주주는 삼표 오너 3세 정대현(44) 삼표시멘트 사장이다. 고(故) 정인욱 창업주에 이은 2대 경영자 정도원(74)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정의선(51) 현대차 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정 사장의 에스피네이처 지분은 71.95%다. 이외 24.48%(자기주식 3.57% 제외)는 정 회장 및 두 딸 정지선·정지윤씨 등 소유다. 특히 정 사장은 설립 이래 1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 지분도 70%를 밑돈 적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사실상 정 사장의 개인회사인 셈이다. 

따라서 정 사장이 2021년 에스피네이처 배당으로 챙긴 수입은 90억원이다. 2019년(72억원), 2020년(94억원)과 합하면 최근 3년간 도합 255억원에 이른다. 설립 이래로는 387억원에 달한다. 

에스피네이처가 후계자인 정 사장의 자금줄로서의 역할이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곡차곡 쟁여놓은 배당금이 향후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닦거나 마침표를 찍는 재원으로서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 2021년 배당금을 빼고도 향후 배당재원(이익잉여금)이 1780억원 쌓여있다. 

㈜삼표 갈아탈 수 있는 우회 지렛대 

에스피네이처는 가업 세습의 키를 쥐고 있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삼표는 총 4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주력사인 레미콘 업체 삼표산업과 시멘트 업체 삼표시멘트는 현재 정 회장 지배 아래 있다. 정 회장이 1대주주(65.99%)인 지주회사 ㈜삼표가 양대 계열사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98.25%, 54.9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대물림을 위해서는 ㈜삼표에 대한 후계자의 안정적인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정 사장의 ㈜삼표 지분은 11.34%에 머문다. 하지만 정 사장에게는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에스피네이처다. 

에스피네이처가 제3자배정 600억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9.43%를 확보, ㈜삼표의 2대주주에 오른 게 2020년의 일이다. 정 사장이 우회전략으로 에스피네이처를 지렛대 삼아 지주회사의 지배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에스피네이처는 짧은 기간 몸집이 불어날 대로 불어난 상태다. 수치가 입증한다. 2021년 말 총자산은 6430억원. 2013년 말의 거의 10배다. 설립 이후 진공청소기처럼 계열사들을 빨아들여온 치밀한 승계작업의 결과물이다. 

삼표기초소재(2017년 1월), 남동레미콘(2018년 3월), 네비엔․경한(2019년 3월)등이 면면이다. 대다수가 계열사 일감으로 성장해 온 사실상 정 사장의 개인회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쇄적인 계열 통합에도 불구하고 지분이 줄곧 70%를 웃돌 만큼 에스피네이처에 대한 정 사장의 장악력이 훼손되지 않은 이유다.  

기대대로다. 총자산뿐만 아니라 에스피네이처가 보여주는 2021년의 재무 수치들은 승계를 위한 환경이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출은 작년 673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전년보다 45.3%(210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는 20.4%(18억원) 확대된 106억원을 기록했다. 8연연속 흑자행진이다. 자기자본은 4750억원에 달한다. 

정 사장이 ㈜삼표로 갈아탈 수 있는 보다 유리한 여건을 확보해 놓고 있는 것이다. 정 사장이 에스피네이처 지분을 ㈜삼표에 현물출자하거나 혹은 합병하든지, 승계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하든지, 마지막 한 수 만 남겨놓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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