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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휴온스 아들 3형제의 ‘재산 관리인’은 안주인?

  • 2023.02.08(수) 07:10

[중견기업 진단] 휴온스③
윤성태 회장 동갑내기 부인 김경아 사장
BW 지렛대 무자본으로 90억대 3대주주
한때 3개사 직접 경영…후계승계와 밀접 

동네 대소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미는 영화 속 주인공 ‘홍반장’이라 할 만 하다. 아들 3형제를 위해 준비한 가족회사나 투자 계열사에 어김없이 등장해 직접 경영을 챙겨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중견 헬스케어그룹 휴온스(Huons)의 안주인은 3형제의 ‘재산 관리인’ 쯤 되겠다. 윤성태(59) 회장의 동갑내기 부인 김경아(59) 현 휴온스글로벌 사장이다. 

김경아, 오롯이 BW 워런트로 재산형성

휴온스 안주인 얘기를 꺼낸 김에, ‘[거버넌스워치] 휴온스 ②편’에서 언급한 모태기업 옛 ㈜휴온스가 2011년 10월에 찍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빼놓고 가면 섭섭하지 싶다.  

당시 ㈜휴온스 BW는 사모 분리형 총 150억원어치다. 당시 윤 회장과 가족 4명은 사채와 분리된 워런트(신주인수권)를 86억원어치 매입, 전체의 57%를 싹쓸이 했다. 이 중 18억원어치를 사들인 이가 김 사장이다. 매입자금은 1억원(주당 315원)이 채 들지 않았다.  

이어 2013년 1월 장남 윤인상(34) 휴온스글로벌 이사 등 아들 3형제(33억원)가 워런트를 행사할 당시 함께 전액 주식으로 전환했다. 지분 2.5%를 확보했다. 3형제가 앞서 장내매수를 통해 주주로 등장한 것과 달리 김 사장은 이 BW 워런트를 통해 ㈜휴온스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자금 18억원은 3형제와 마찬가지로 주식을 담보로 은행에서 전액 빌렸고, 윤 회장이 보증을 섰다. 2013년과 2015년 도합 0.47%를 19억원에 매각, 모두 갚았다. 소유지분 5분의 1만으로 전액 상환할 수 있었던 데는 당시 ㈜휴온스가 실적 호전으로 주가가 치솟던 때여서다. 2차례에 걸친 처분가가 주당 1만4100원→9만2600원이라는 게 방증이다. 

2016년 5월 ㈜휴온스를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존속)과 제약사 ㈜휴온스(신설)로 쪼개 지주 체제로 전환할 당시 김 사장 또한 지주사로 갈아탔다. ㈜휴온스 지분 2.03%를 휴온스글로벌에 현물출자하는 대가로 신주 115억원어치를 받았다. 김 사장이 현재 지주 지분 3.4%를 보유한 이유다. 단일주주로는 윤 회장(43.77), 윤 이사(4.16%) 다음이다.   

김 사장의 현 휴온스글로벌 보유주식 가치는 94억원(2일 종가 2만1950원 기준)이다. 개인자금 단 한 푼 들이지 않고 오롯이 BW 워런트만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한 때 3개사 대표…폭넓었던 활동 반경

휴온스 안주인의 존재감은 휴온스글로벌의 단일 3대주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김 사장이 지주사 경영진으로 있다고 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2019년 초 휴온스글로벌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사장의 활동 반경은 꽤 넓은 편이다. 2008년 1월 휴노랩(옛 ㈜파나시·㈜명신) 설립 이래 줄곧 이사회 멤버다. 2014년 3월에는 남편의 뒤를 이어 대표 자리에 앉아 작년 3월까지 경영을 총괄했다. 후속편에서 상세히 기술하겠지만, 휴노랩은 윤 회장 일가 소유의 엄밀히 말하면 아들 3형제의 승계를 위해 준비된 가족회사다.  

뿐만 아니다. 2008년 12월~2016년 6월 옛 휴베나(옛 국제유리·2022년 7월 휴엠앤씨에 흡수합병)의 대표로 활동했다. 의료용 유리용기 앰플, 바이알 제조업체다. 2015년 8월~2018년 3월에는 옛 휴온스메디컬(옛 ㈜파나시·2022년 2월 휴온스메디케어, 현 휴온스메디텍에 흡수합병) 대표도 거쳤다. 미용기기 ‘더마샤인’ 및 체외충격파치료기 등 의료기기 업체다.    

한데, 두 곳 역시 윤 회장 일가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얽혀 있던 계열사들이다. 휴베나는 휴노랩이 한 때 1대주주(지분 59.38%)로 있던 곳이다. 휴온스메디컬은 일가가 직접 46.24%나 지분을 소유했다. 즉, 김 사장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윤 회장의 은밀한 대물림의 비밀이 감춰져 있다는 뜻이다. (▶ [거버넌스워치] 휴온스 ④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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