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 엠디엠(MDM)그룹의 오너 문주현(66) 회장이 잇달아 코스닥 상장사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번엔 상장 이래 2년 연속 적자사다.
포바이포 주식 이달 중순까지 지속 매입
22일 업계에 따르면 문 회장은 최근 콘텐츠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 포바이포(4BY4) 지분 5.51%를 확보했다. 개인 직접지분 2.96%를 비롯해 두 딸 중 차녀 문초연(24)씨 1.83%, 문 회장이 1대주주(지분 95%)로 있는 부동산 개발사 ㈜엠디엠 0.7% 등 특수관계인 4명을 합한 지분이다.
장내 매입을 통해서다. 또한 지난달 10일 5.04%를 취득해 5% 주요주주로 등장한 뒤로도 이달 중순까지 0.47%, 액수로 4억4000만원(주당 8450원)어치를 추가로 취득하는 등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모으는 모습이다.
문 회장은 국내 1위 디벨로퍼인 엠디엠그룹의 창업주다. 엠디엠은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재계 63위에 랭크하고 있다. 자산 7조4600억원에 자기자본은 4조520억원이다 작년 매출 1조8400억원에 순이익은 6120억원을 벌어들였다. 계열사는 모태기업 ㈜엠디엠을 비롯해 15개사에 이른다.
이번 포바이포 주식 매집은 단순투자 차원이다.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에서 이를 명시하고 있다. 전례도 있다. 포바이포와 마찬가지로 AI 기반의 IT 코스닥 상장사 주식이 타깃이었다.
AI 기반 IT 코스닥 상장사 타깃
문 회장은 올해 1월 초까지 음성 AI 기반의 콜센터 솔루션 업체 브리지텍 주식을 오롯이 개인 소유로 6.55%를 장내매입한 바 있다. 반면 1월말까지 단기간에 64억원(주당 8150원)에 전량 처분했다. 따라서 포바이포의 경우에도 주식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포바이포는 2022년 4월 상장했다. 주가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주당 1만7000원(공모가·액면 500원)에 매매개시된 뒤 첫날 160%(2만7200원) 뛴 4만4200원(종가 기준)을 찍었지만 이후 전반적인 하락 추세다. 올해 5월 말 이후로는 줄곧 1만원을 밑돌고 있다. 지금은 7970원(17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매출(연결기준)은 상장 첫해 162억원에서 작년 338억원으로 갑절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형편 없다. 2년간 105억원, 16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들어서도 변함 없다. 1~3월 영업손실이 48억원이다. 결손금도 262억원이나 된다.
한편 포바이포는 창업자인 윤준호(41) 대표가 1대주주로서 지분 26.39% 소유 중이다. 임정현(42) 사업전략 총괄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 정민희(42) 키컷비주얼 사업본부장 등 특수관계인 2명을 포함하면 28.6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