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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전쟁]③후발약·복제약 등장 '가격 경쟁'

  • 2026.03.16(월) 07:30

선두주자 '위고비' 미국·중국·인도 가격 조정
국내도 '마운자로' 출시…위고비 40% 인하

바야흐로 세계 제약 바이오 시장은 비만 치료제 '전쟁터'이다. 주사형 치료제의 잇단 흥행은 제약사의 매출 급증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차세대 제품 개발 경쟁과 후발약·복제약의 가세, 적응증 확대까지 맞물리며 시장 구도는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비만 치료제 부상의 배경과 기술 경쟁, 가격·시장 변화, 치료 영역 확장 흐름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가격 경쟁'으로 요동치고 있다. 초기 주사형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사실상 주도해 왔다. 하루 한 번 투여하는 '삭센다'와 주 1회 투여하는 '위고비'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비만 치료제는 오랫동안 고가 구조를 유지해 왔다.

최근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해외 제품명 젭바운드)가 경쟁 약물로 등장하고, 각국에서 후발 제품과 제네릭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위고비' 미국·중국·인도 가격 인하

현재 미국에서 위고비 주사제 가격은 보험 미적용 기준 월 약 1300~1600달러(약 190만~235만 원) 수준으로, 수개월 이상 투여해야 하는 치료 특성을 고려하면 환자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경쟁 약물인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자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도매공장도가격(WAC)을 내년 1월부터 35~5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릴리 역시 가격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젭바운드의 자가 부담 비용을 50달러 인하하는 한편, 직판 채널을 통해 마운자로 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을 내놨다.

신흥시장에서는 후발품목의 등장과 이달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출시로 가격 경쟁이 더욱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이윈드바이오사이언스(Hangzhou Sciwind Biosciences)가 개발한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지난 6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성인 과체중·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지우위안 지네틱 바이오파마슈티컬(Jiuyuan Genetic Biopharmaceutical)은 위고비 바이오시밀러인 '지커친'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잇달아 낮췄다. 위고비 고용량 주사 가격은 월 1900위안(약 40만원)에서 900위안대(약 20만원)로 인하됐고, 마운자로 10mg 가격은 450위안(약 10만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초기 대비 약 80% 가까이 하락했다.

주사형 비만치료제 선두주자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후발품목과 제네릭 등장으로 세계 각국에서 가격이 인하되고 있다. /사진=노보 노디스크

인도에서도 가격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닥터레디스(Dr. Reddy's), 선 파마(Sun Pharma), 바이오콘(Biocon) 등 다수 인도 제약사들이 위고비 제네릭을 저가에 공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1월 위고비 가격을 최대 37% 인하했다. 시작 용량(0.25mg)의 월 가격은 1만7345루피에서 1만850루피로 낮아졌고, 고용량(2.4mg) 역시 2만4389루피에서 1만6400루피로 조정됐다.

'마운자로' 등장에 '위고비' 가격 인하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에 따른 가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국내 물질 특허가 2028년 6월 만료될 예정이지만, 경쟁 제품인 마운자로의 등장 영향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마운자로가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되자, 위고비의 공급가격도 같은 해 8월 14일 출고분부터 인하됐다. 초기 용량(0.25mg·0.5mg) 기준 공급가격은 기존 30만원대 후반(실제 판매가 40만~50만원대)에서 20만원대 초중반(실제 판매가 30만~40만원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초기 대비 40% 이상 인하된 셈이다.

마운자로의 국내 초기 용량(2.5mg) 공급 가격은 약 27만8000원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실제 판매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비만 치료제의 초기 치료 비용은 월 40만~50만원대에서 20만~30만원대까지 대폭 낮아지며 환자 접근성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후발주자의 진입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해 지난해 말 국내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연내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국산 비만치료제 후속 제품이 출시될 경우 경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도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혁신 신약 중심의 고가 구조로 형성돼 왔지만 특허 만료와 후발주자 등장으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복제약과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동시에 등장하면 시장 판도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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