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기업과 SI>뼈아픈 비난의 업보

  • 2013.04.04(목) 09:11

‘IT 코리아’ 30여년. IT 산업은 어느새 우리 경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IT 강국’ 건설에는 대기업 IT 서비스 기업들의 공로가 숨어있다. 그룹 계열사들의 효율적인 전산시스템 관리를 위해 출범한 대기업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전자정부 개발에 참여하고, 특히 금융ㆍ제조ㆍ통신 등 산업 분야에서 IT를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에 디딤돌이 됐다.


‘IT 코리아’ 건설의 주역이지만 오래전부터 대기업 SI 업체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따갑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대기업 오너들의 상속 수단이나 재산 불리기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신규 사업과 해외진출 확대 등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론의 뭇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대그룹들은 거의 예외 없이 IT시스템 운영·관리·개선 업무를 도맡아 하는 SI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기업 정보가 주요 자산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보안’상의 이유만으로도 SI 계열사들은 존재 가치를 가졌다. 하지만 대부분 대주주를 비롯해 2세·3세들이 SI 업체들의 주요주주로 있다는 사실이 비난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대그룹의 잇단 사업 다각화와 외형 확장은 자연스레 SI 계열사들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이렇다보니 보안이란 충분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그룹 SI 업체들이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손쉽게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대주주 일가의 재산을 불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나아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 SI 업체를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 계열 SI 업체들에 지배구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는 일도 심심찮게 있다. 아울러 2, 3세들의 재산증식은 물론이고 그룹 전반의 경영 현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승계를 위한 경영훈련 장소로도 곧잘 활용된다.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는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산업측면에서도 독립 중소기업 간에 공정한 경쟁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성장 기회를 박탈하는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행위로 각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과세와 과징금 부과 확대 방침을 밝히고 있다. 타깃은 물류, 광고 등과 함께 SI 계열사들을 향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SI들의 2012년 결산 시즌이 마무리됐다. 최근 거세진 경제 민주화 바람과 맞물려 그들의 ‘오늘’을 들여다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주주 일가가 주요주주로 있는 대기업 주요 SI 계열사들의 실상은 어떤지 진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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