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삼성·LG 협상 향방은

  • 2013.04.10(수) 13:59

정부 중재하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협상을 진행하던 삼성과 LG 사이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지난 9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삼성디스플레이 본사와 사업장 등 4곳을 압수수색했기 때문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OLED 관련 기술 유출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은 "협력업체 기술유출 혐의와 관련, 사실확인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 압수수색의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경찰이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자칫 양사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 삼성 "오히려 기술유출 우려"..LG "우리 기술 우수성 인정한 셈"

 

삼성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경쟁사의 일부 협력업체 기술유출 혐의와 관련한 조사차원이라는 반응이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전혀 다른 기술과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OLED시장의 98%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기술유출을 우려하고 있다"며 "남의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수사과정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무관하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다소 흥분한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우리의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OLED 기술의 우수성과 선진성이 인정된 셈이라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정확한 사실규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우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행태는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검찰이 지난해 7월 기술유출을 문제삼아 LG디스플레이 본사를 압수수색했던 것을 겨냥한 셈이다.

 

◇ 특허협상은?..삼성·LG "협상은 진행"

 

현재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OLED 및 LCD 기술 침해와 관련해 2건의 소송이 남아있고, 정부 중재하에 소송 취하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특허협상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삼성과 LG의 상반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진행해 온 특허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 중재하에 시작한 협상인 만큼 어느 한쪽이 협상 자체를 깨고 나오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기남 사장도 특허협상 무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그런 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협상 자체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수사결과가 나오기까지 협상기간 자체는 길어지지 않겠느냐는 해석에는 힘이 실린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무협상 자체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인 만큼 수사결과 등에 따라 협상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삼성이나 LG 모두 일단 결과를 지켜보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LCD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소비전력이 낮다.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LED 기술은 크게 두가지로 적색(R) 녹색(G) 청색(B) 유기물을 유리기판에 수평으로 증착하는 'RGB'방식과 수직으로 쌓고 컬러필터로 색상을 내는 'WRGB' 방식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RGB 방식을 이용해 현재 스마트폰 위주인 OLED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WRGB 방식을 통해 대형TV를 먼저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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