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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건설 살리기' 나선 만도, 유증 성공 변수는?

  • 2013.04.16(화) 15:42

만도가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시장 안팎에서 갖가지 변수가 제기되면서 만도의 한라건설 지원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과 주주들이 반발하는 등 다양한 걸림돌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한라그룹은 한라건설의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으로 계열사인 마이스터가 한라건설에 3385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 방안은 만도가 마이스터에 출자(3768억원)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다시 말해 만도가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실행되면 한라그룹은 순환출자 구조가 강화된다. 16일 현재 한라건설은 만도의 지분 19.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마이스터는 만도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다. 마이스터는 또 한라건설 지분 5.41%를 보유하고 있다.

 

◇ "한라그룹 지배구조 리스크 현실화"

 

이번 한라건설 자구책 실행 방안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만도가 자동차 부품에서 우량한 실적을 거두고 있더라도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에 빠진 한라건설을 지원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붇기'라는 지적이다.

 

주가가 이를 반영한다. 만도의 주가는 지난 15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도 6.62% 급락했다. 이틀새 2000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한라건설 리스크를 결국 만도가 지게 된 것에 대한 시장 실망감의 표현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 실적이 작년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배구조 리스크가 현실화됐다"며 "마이스터를 통한 한라건설의 유상증자 참여는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기관투자자 반발..국민연금 가세여부 관심

 

주가 하락에 만도 지분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만도 의결권 주식 1.77%(32만1586주)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5일 만도를 대상으로 증자 납입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결정은 28%의 대주주를 제외한 72%의 만도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트러스톤과 함께 보조를 맞춰주고 생각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 신규 순환출자 강화..정부 정책에 어긋나

 

박근혜 대통령이 인수위원회 당시 신규 출자로 기존 순환출자고리가 강화될 경우 이를 신규 순환출자로 간주해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자구안으로 '만도→마이스터→한라건설→만도'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가 강화되는데 이는 결국 정부 정책을 어기는 셈이 된다.

 

만도의 한라건설 지원에 따른 재무적 부담에 대해서는 중국법인기업공개(IPO)가 관건으로 꼽힌다. 만도는 금년 상반기 중 중국 지주회사(만도차이나홀딩스)의 홍콩증시 IPO를 계획 중이다.

 

IPO가 성공할 경우 이번 출자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 여지가 있지만 출자 자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차이나홀딩스 IPO를 통한 조달 자금의 용처가 만도 자체의 성장성과 연관되지 않고 한라건설에 투입된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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