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도' 강조한 구본무, 당근 그리고 채찍

  • 2013.05.14(화) 14:40

"일 잘 해왔다" 평가.."시장 창출하는 상품" 주문

지난해부터 이른바 '독한 LG'를 주문하며 시장선도를 강조해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내왔다. 300여명의 그룹내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다.

 

구본무 회장(사진)은 14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우리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 내자"고 주문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내내 강조해온 '시장선도'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그동안의 성과를 칭찬하는 이른바 '당근'도 빼놓지 않았다. 구 회장은 "그동안 기존 상품을 개선하는 일을 잘 해왔다"며 "최근에는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 또한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시장선도를 주문한 이후 초고선명(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곡면형 OLED TV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초'라는 수식을 획득한 임직원들에 대한 칭찬인 셈이다.

 

스마트폰 역시 옵티머스 G 프로 등을 통해 판매가 늘어나며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까지 뛰어올랐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계열사 등의 실적도 개선 추세에 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이같은 격려와 함께 '채찍'도 감추지 않았다.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다.

 

구 회장은 "이제 우리가 시장을 선도할 만큼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획기적으로 개선된 상품도 필요하지만 시장을 뒤흔들거나 판을 바꾸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몇 가지 부문에서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벗어났지만 아직 '얼리 무버(early mover)'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실제 LG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상품들은 그야말로 아직 '수식'에 불과한 상태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최근 개선된 제품이나 획기적인 상품도 효과의 크기나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창출'을 위한 실천사항도 주문했다. 그는 "제대로 승부할 시장과 사업에 집중해 남보다 먼저, 그리고 꾸준하게 기술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LG의 상품을 통해 고객의 삶이 더욱 편안해지고, 안전해지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시장 선도상품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마케팅과 공급역량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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