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재채용 “스펙은 없다”

  • 2013.05.21(화) 14:08

대기업의 인재 채용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공·학점은 불문에 부치는가 하면 오디션 방식의 면접을 치르는 곳도 등장했다. 고졸과 지방대생 채용을 확대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상반기 채용을 마무리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구직자의 스펙보다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펙(서류전형)은 없다

 

지원 서류에 학점, 토익점수 등 스펙을 채우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스펙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일반 서류전형과 달리 일정 요건을 갖춘 지원자 모두에게 삼성 직무적성검사인 SSAT에 응시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0개 시험장에서 10만 명 이상이 시험을 치렀다.

 

현대자동차는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부모 주소, 2외국어 구사능력 등을 삭제했으며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모의면접을 보는 ‘5분 자기PR’을 통과하면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 LG그룹은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 챌린저를 통해 스펙과 상관없이 대학생들의 해외 탐방보고서 심사와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졸업예정자는 신입사원, 재학생은 인턴사원으로 선발한다.

 

전공·학력은 가라

 

삼성그룹은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직무로 특별 채용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전형을 실시했다. ·하반기 100명씩 총 200명을 선발해 6개월간 소프트웨어 심화교육을 시킨 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정식 채용한다. 롯데그룹도 대졸 공채라는 명칭을 ‘A-그레이드(grade) 신입사원 공채로 바꾸며 대졸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고졸 학력자도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할 수 있고 입사 후에도 대졸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한화그룹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인적성 검사를 폐지했다. 두산그룹은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형식으로 된 DBS(Doosan Bio data Survey)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효성그룹도 학력, 출신지, 전공 등의 정보를 배제한 블라인드 면접을 하고 있으며 CJ그룹도 서류전형 때 학력 및 사진 등을 제외했다.

 

오디션 면접 뜬다

 

오디션 형식으로 원하는 인재를 가려내는 방식도 등장했다. SK그룹은 ‘SK 바이킹 챌린지 예선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직자가 면접관 앞에서 자기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열린 오디션에는 10만원으로 14개국을 106일 동안 무전여행한 지원자, 자신이 디자인한 시계로 1인 창업에 도전한 사람 등이 대거 지원했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바이킹 챌린지 전형으로 40명을 채용했다.

 

KT도 올해 올레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는 5분 동안 자기소개를 하고, 이를 통해 선발된 인원에게는 서류 전형을 면제해 준다.

 

고졸채용 확대 된다

 

고졸, 지방대, 저소득층 등 다양한 사회계층을 채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2학년생을 대상으로 총 1000명의 우수인재를 미리 선발하고 학비보조 및 단계별 집중교육을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두산그룹은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부산 자동차고, 서울 수도전기공고, 창원 기계공고 등에 두산반을 설치, 입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사전 업무교육을 시킨 후 선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일반공채 외에 고졸공채를 신설, 고졸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했으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지방대생은 35%, 저소득층은 5%까지 채용한다. 한화그룹은 고졸대상 공채와 고교 2년생 대상의 채용전제 인턴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고졸 채용자를 위해 기업대학을 운영하고 5년간 일정수준의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서는 대졸 직원과 같은 직무 전환과 승격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에서 시범 실시한 지방대생 채용을 올해는 전 계열사로 확대, 대졸 채용 인원인 4300여 명 중 30% 이상을 지방대생으로 뽑을 계획이다. LG그룹도 지방대 및 전문대 출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교수 추천, 현장 순회 채용, 공모전 및 경진대회 출신 실무역량 보유자 우선 채용 등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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