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아즈텍 ‘쇼크’… 동국제강 ‘무거운 발걸음’

  • 2013.05.24(금) 14:32

완전잠식에 인수 2년만에 360억 손실처리…55억 추가출자

동국제강의 발걸음이 무겁다. 발광다이오드(LED)용 신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했던 DK아즈텍이 가져온 쇼크 때문이다. 계속된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들어 인수 2년만에 또다시 돈을 대줘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달말 계열사 DK아즈텍의 유상증자에 참여,  5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DK아즈텍에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서다. 그만큼 계열사의 재무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조선용 후판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은 LED용 신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6월 사파이어 잉곳(ingot) 제조업체 아즈텍을 인수했다. 사파이어 잉곳은 산화알루미늄을 고온에서 녹이고 나서 서서히 냉각시키며 만든 사파이어 덩어리로, LED 기판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인수자금은 총 357억원으로 DK아즈텍의 지분 40.4%(14만주)를 확보했다.


DK아즈텍은 동국제강에 인수되기 전인 2010년 매출 63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국제강에 편입된 뒤에도 영업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됐다. 2011년과 2012년 매출이 각각 48억원, 156억원에 그친 가운데 영업손실은 99억원, 101억원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2010년말 89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이 지난해 673억원으로 급증하며 이자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지불한 이자비용만 46억원에 이른다. 특히 처분예정인 안성공장 자산을 62억원(장부금액 99억원, 회수가능액 38억원) 손실로 처리해 2011년 151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는 209억원 적자를 냈다. 이로인해 지난해말 현재 결손금은 371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18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8억원) 상태다. 자본확충를 위해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200억원 유상증자는 이의 일환이다. 앞서 20대 1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9000만원으로 줄인 DK아즈텍은 이달말 동국제강 등 주주들을 대상으로 액면가(5000원)의 10배인 주당 5만원에 40만주를 발행한다.


인수한지 2년만에 추가 출자하는 동국제강으로서는 짊어진 짐이 무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동국제강은 DK아즈텍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금액을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 357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250억원에 달한 데는 DK아즈텍 투자손실도 한 몫했다.


동국제강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DK아즈텍에 돈을 빌려주기에 바쁘다. 휴대폰용 키패드 생산업체인 DK유아이엘이 110억원, 종합물류업체 인터지스 45억원 등 총 155억원을 에 대여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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