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공중분해?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이유

  • 2013.06.02(일) 17:24

지주사 지분 전량 강제 매각..姜덕수 회장, 지배력 상실
STX "그룹 공중분해 말도 안돼"..강력 반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STX의 지분율이 '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TX가 STX그룹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강 회장의 지분이 없어지는 것은 곧 그룹에 대한 지배권 상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이 결국, 공중분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STX그룹의 입장은 다르다. 강 회장은 "STX의 현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는 향후 신속한 경영정상화는 물론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주회사 체제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지분이 없어지는 것과 그룹 정상화는 별개의 것이라는 것이다.

◇ 우리은행, 강덕수 회장 지주사 지분 매각..공중분해 되나

2일 금융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강덕수 회장이 담보로 맡긴 ㈜STX의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TX의 지분 10.8%를 우리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STX의 모회사 격인 포스텍의 자금을 빌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1만원대이던 ㈜STX의 주가가 2000원대로 곤두박질 쳤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더 이상 담보로써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 이를 전량 처분키로 한 것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미 금융감독원 등에 매매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금감원도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이 강 회장이 담보로 맡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강 회장의 지분은 큰 폭으로 축소된다. 남은 지분도 앞으로 채권단 등이 감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 회장의 ㈜STX에 대한 지분은 무의미하게 되는 셈이다.

㈜STX는 STX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STX는 작년 12월 31일 현재 STX엔진의 지분 33.55%, STX팬오션 27.36%, STX중공업 57.50%, STX조선해양 30.58%, STX에너지 50.07%, STX솔라 13.3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해온 셈이다. 따라서 창업주인 강 회장이 ㈜STX의 지분을 상실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일각에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유다.

오너인 강 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이 소멸되는 만큼 현재 진행중인 각 계열사의 정리 작업도 각개격파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오너가 지배회사의 지분을 상실한 만큼 각 계열사의 정리작업도 채권단과 개별적으로 '알아서' 해야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이는 곧 그룹의 공중분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 STX그룹 "'강 회장 지분 상실=그룹 공중분해' 어불성설" 반발

하지만 이런 의견에 대해 STX그룹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 회장의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이 없어지는 것은 맞지만, ㈜STX가 각 계열사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각 계열사의 정리절차도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STX그룹은 "일단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구심점을 갖고 계열사 매각이나 구조조정 등 대대적인 조직 재편 작업을 보다 일관성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및 주요자산 매각 등의 작업이 모두 이루어진 후 지주회사의 존속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STX관계자는 "강 회장의 지주회사 지분 상실은 맞지만 이것이 곧 그룹의 공중분해를 의미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채권단도 지금까지 지주회사와 각 계열사 정리작업을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프로세스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고 있다. 강 회장도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행후 지주회사 체제를 중심으로 좀 더 의미있는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STX그룹의 정리 문제는 시장의 논리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면서 "정부, 채권단, 기업간에 서로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판단을 바탕으로 정리절차가 진행될 것이며 강 회장이 비록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해도 오너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쉽게 공중분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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