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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1>영보엔지 ①2005년 삼성의 은밀한 分家

  • 2013.06.03(월) 11:59

창업주 3녀 이순희씨 一家…아들 김상용씨 ‘영보엔지’ 일궈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前) 제일비료 회장은 지난해 2월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4조원대 유산소송을 제기했다. 이 분쟁에서 먼저 승기를 쥔 것은 이건희 회장이다. 올 2월 1심 법원은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맹희 전 회장은 항소했지만 소송금액은 100억원으로 낮아졌고 이전과 달리 홀로 맞서고 있다.


재계 일가(一家) 재산 다툼의 ‘끝판왕’으로 불릴만한 삼성가(家) 유산 분쟁은 한편으로는 삼성에서 분가(分家)해 나름 제 터전을 마련한 이병철 창업주의 후손들을 다시금 세간에 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맹희 전 회장의 소송 제기 이후 이 전 회장 편에 서서 범삼성가의 분쟁으로 확전시킨 이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씨, 차남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둘째아들 고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유족들. 아울러 이건희 회장을 지지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등.


이 가운데 이병철 창업주의 3남5녀 중 상대적으로 낮은 지명도로 인해 새삼 주목을 받았던 이가 있다. 셋째딸 이순희씨다. 삼성 본가(本家)의 우산 아래 기업을 일궈온 이순희씨 일가의 궤적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가장 먼저 이건희 회장의 우군으로 등장했던 이도 그다.


2005년 7월 삼성그룹의 친족기업이 조용히 분가했다. 당시 친족분리가 은밀했던 것은 애당초 삼성그룹에 편입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05년 5월부터 3개월간 ‘위장계열사 자진신고’를 실시하자 자진신고와 함께 계열분리를 신청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영보엔지니어링이다. 중국에 3개의 현지 생산법인까지 둔 휴대폰 부품 및 액세서리 전문업체로 어느덧 세워진 지 15년만에 매출 4000억원을 넘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영보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는 삼성가의 후손은 김상용(51·사진) 사장이다. 모친이 바로 이순희(73)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는 외숙질 사이다. 서강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제일기획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규(79)씨가 그의 부친이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의 경영 행적은 1998년 9월부터 가시권에 들어온다. 영보엔지니어링이 세워진 게 이 때다. 같은 해 12월 배터리 생산라인을 가동해 휴대폰 부품 사업을 시작한 뒤 헤드셋, 배터리팩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해외 생산기지 개척에도 공을 들여  2003년 12월 텐진을 시작으로 2008년 둥관, 지난해 산둥 라이우 등 중국에 잇따라 현지생산법인을 세웠다.

 

김 사장은 영보엔지니어링이 안정궤도에 들어서자 계열확장에 나섰다. 2007년 6월에는 휴대폰줄, 케이스, 보호필름, 케이블 등 휴대폰 액세서리를 유통시키는 애니모드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현재 영보엔지니어링과 애니모드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의 성공스토리는 본가의 삼성전자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이어질 정도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영보엔지니어링에 대한 삼성그룹의 부당지원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영보엔지니어링의 매출 대부분이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건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고려해 삼성전자가 부당하게 영보엔지니어링을 지원하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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