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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공포]③재작년 순환정전 620억 피해

  • 2013.06.04(화) 17:31

"기계음으로 요란하던 공장은 시간이 정지한 듯 멈춰선다. 암흑천지가 된 사무실을 나서려던 직장인들은 멈춰 선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시 길을 잃는다. 전철을 탄 사람들은 찜통이된 열차 안에서 공포에 질려간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컫는 블랙아웃(Black Out)이 현실화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일상 생활부터 기업들의 생산 현장까지 정전의 여파가 미치기 때문이다.

 

블랙아웃은 전력 사용량이 공급을 초과할 경우 전력망 전체의 전압이 떨어지고 전력망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지하면서 발생한다. 그물처럼 얽힌 전력망의 특성상 일부지역의 시스템이 정지하면 인근 지역으로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정격 전압에서 벗어나면 각종 전기장비도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

 

지난 2011년 9월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는 이같은 블랙아웃을 막기위해 전력거래소가 강제로 일부 지역의 전력을 차단하면서 비롯됐다. 이른바 순환정전이다. 당시 미흡한 사전예고로 인해 약 620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우선 발전소와 연결된 외부망을 차단하고, 소형 발전기를 이용해 우선 전력생산에 필요한 시설부터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변지역으로 전기 공급을 점차 확대해 나가게 된다. 전국적인 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복구하는데는 최소 사흘이상이 소요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미국 동부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블랙아웃의 복구까지 3일이 걸렸다. 미국 한 연구소는 전력공급 핵심시설인 발전기가 멈출 경우 대형 허리케인 수십개가 한번에 들이닥치는 정도의 사회적인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각종 교통망과 통신시설, 기업들의 생산현장 등이 정지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치러야 하는 비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다.

 

지금으로선 블랙아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전력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 외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예비력이 300만~500만kW인 준비·관심단계에서는 전압을 하향조정하고, 공공기관이 보유한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예비력이 100만~300만kW인 주의·경계단계에서는 공공기관의 냉방기 가동이 전면 중지되고, 화력발전기의 출력을 최대한 높이는 조치가 취해진다. 여기에 사전에 약정한 업체들에 대한 공급감축이 이뤄지고, 공공기관의 자율단전도 실시된다. 만일 예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순환단전을 실시하는 비상조치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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