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3세 포토닉스 손뗀다

  • 2013.06.06(목) 19:57

효성 계속된 수혈 불구 770억 결손누적 악화일로
경영일선 나선지 4년여만에 등기임원서도 물러나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45·사진) 효성 사장이 정보기술(IT)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놨다.  이로써 조 사장은 그간 의욕을 보였던 계열사에서 제대로 쓴 맛을 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공들인 조현준 사장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사장은 최근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사내이사에서 퇴임했다. 갤럭시아포토닉스는 2000년 5월 에피플러스로 설립된 이래 LED 핵심 소재인 에피웨이퍼(Epi-Wafer) 및 LED 칩을 생산하는 업체다. 조 사장이 물러난 것은 경영일선에 나선지 4년여만이다.


갤럭시아포토닉스는 2006년 9월 효성이 지분 33.6%를 60억원에 인수하며 효성그룹에 편입됐다. 갤럭시아포토닉스는 계열편입 이후 남다른 주목을 받아왔다. 조 사장을 비롯해 조현문(44) 전 효성 부사장, 조현상(42) 부사장 등 조 회장의 세 아들의 잇단 등장 때문이다. 특히 조 사장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2008년 4월 갤럭시아포토닉스의 100억원 유상증자 당시 조 사장 등은 48억원을 출자, 각각 22.9%(33억원)·5.0%(7억원)·5.0%(7억원)를 소유한 주주로서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듬해 1월에는 3형제가 나란히 등기임원에 선임됐고, 조 사장은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참담함 경영성과


하지만 이후 조 사장이 보여준 경영 성과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2008년 83억원이던 매출은 2009년 133억원으로 호전되는가 싶더니 2010년에 가서는 108억원으로 되레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46억원→21억원에 이어 192억원으로 불어났다. 2010년 순손실은 201억원에 달했다. 결손금만 311억원에 달하며 79%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렇다보니 조 사장의 두 동생들은 급기야 2011년 2~3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조 사장도 같은 해 6월 사내이사직은 유지한 채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10월에는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분(2.1%)까지 처분했다. 조 사장 등이 발을 빼기 시작하자 그 짐은 고스란히 효성 몫으로 돌아왔다.


최대주주로서 2010년까지 290억원 가량을 출자했던 효성은 2011년 5월 실시한 갤럭시아포토닉스의 202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198억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반면 이는 당초 배정된 몫보다 많은 것인데 당시 20.6%의 지분을 소유한 조 사장 등이 전량 실권함으로써 단 한 푼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성에게 돌아온 짐


효성의 거듭된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의 재무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갤럭시아포토닉스는 2011년 매출은 120억원으로 정체된 가운데 188억원의 적자를 냈고, 결손금은 51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로인해 자기자본은 33억원 밖에 남지 안았다.


이윽고 효성은 지난해에도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1억원 가량을 추가로 수혈했다. 반면 조 사장 등 효성가 2세들은 상당부문 실권함으로써 출자액이 18억원 밖에 되지 않았다. 효성의 소유지분이 2010년말 68.1%에서 현재 82.9%로  급속히 늘어난 반면 조 사장(10.0%) 등의 지분은 12.1%로 줄어든 것은 이 때문이다.


효성이 짊어진 짐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갤럭시아포토닉스은 지난해에도 매출이 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LED 업황의 불황으로 인하여 영업손실과 순손실만 각각 167억원, 258억원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효성의 거듭된 수혈로 자본금이 808억원으로 불어났음에도 자본총계는 8억원에 불과하다. 재무안전성도 갈수록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8억원 많고, 2009년말 99.2%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2029.8%까지 치솟았다.  유상증자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힘든 상황이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